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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희님의 서재
  • 혼모노
  • 성해나
  • 16,200원 (10%900)
  • 2025-03-28
  • : 50,490
혼모노 서평단에 당첨되어서 책을 받아 읽어보게 되었다.
7편의 단편 모두 흡인력이 강해서 푹 빠져서 읽었다. 박정민 배우의 추천사처럼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를 정말로 실천하게 되었다.

가볍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지만 각 소설 안의 메시지는 굉장히 무겁고 가슴 아프기도 했고, 나의 생각들에 대해서 죄책감을 가져보기도 했다.
1. 길티 클럽 : 호랑이 만지기
• 영화는 그렇게 찍어야 되거든. 감독이 지는 순간 영화도 끝이니까
: 당연하다고 넘어가는 일들 중에 타인에게 상처를 준 일들이 있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저 문장을 보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이 단편을 읽고 내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걸 스스로가 모를까 봐 그게 제일 무서워졌다.
2. 스무드
• 당신에게 무척 고맙다고 전해달랍니다. 당신이 아주 소중하대요. 타인에게 그런 말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 가족에게도 들어본 적 없는 말이었다. 감정의 가느다란 실금이 점차 벌어지더니 뜨거운 무언가가 그 바깥에서 울컥 밀려들어오듯 온몸이 달아올랐다. 이건 민망함일까, 뭉클함일까.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 처음 한국 땅을 밟아 선입견이 없는 듀이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재미있었다.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무례한 말을 하기도 하고, 어떤 집단에서는 따뜻함을 느끼고 위로도 받기도 한다. 타인에 대한 정보에 따라 감정이 변하기도 하고 마음의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는 것을 왜 잊고 살았을까
3. 혼모노
: 혼모노를 읽다가 어? 읽어봤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집에 있는 책을 펼쳤다. <2024 제 15회 젊은작가수상작품집>에 수록된 작품이었다. 작년 초 읽었던 기억이 났다. 그때도 굉장히 소름 돋게 읽은 작품이라 도입 부분부터 바로 생각이 났다.
4. 구의 집 : 갈월동 98번지
• 죽고자 하는 사람도 빛 속에선 의지와 열망을 키웁니다. 살고 싶다는 마음을 품을 수도 있고, 흔들렸던 신념이 굳건해질 수도 있죠.
: 구보승에 대한 나의 첫 생각은 부조리에 당하는 학생이라고 생각했다. 여재화 역시 구보승이 뒷배가 없다는 걸 알고 이용했으니까. 읽는 중간에는 구보승이 주어진 목표를 인간적인 감정을 버리고 목표에만 달려 나가는 게 무섭게 느껴졌다.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증명을 위해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임을 잊지 말자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었다.
5. 우호적 감정
• 알렉스, 너무 애쓰지 마요. 애쓰면 더 멀어져.
: 읽으면서 반성했다.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행동들을 제 멋대로 판단하고 있었다. 그렇게 사람에게 당해놓고 또 믿고 당하고. 너무 애쓰지 말라는 얘기는 나도 들어본 적 있어서 상처받으면서 몰입하면서 읽었다.
6. 잉테기
• 보면 저 양반이나 너나 꼭 닮았어.
뭐가요?
사랑에 갈급해서 제가 받지 못한 걸 죄 자식에게 쥐어 주려고 하는 게 똑같아.

• 아가, 난 말이다. 결핍이 집착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애정도 적절히 내어 줄 줄 알아야 해.
: 처음에는 부유한 서진이가 부러웠는데, 읽으면서 점점 서진이가 그냥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상처받지 말고 원하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응원만 하게 되었다.
7. 메탈
: 우림이가 마지막에 전화한 걸 꼭 받아주기를
나와 우림이가 같고, 내 친구와 조현이가 겹쳐서 보였기 때문일까

📚

성해나 작가님의 소설은 나의 편견과 선입견들에 질문을 던졌고, 내가 틀에 갇힌 생각들을 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놓치는 부분 없이 구석구석 깊게 읽고 싶은 소설이라서 여러 번 재독할 예정이다.
내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읽을까? 꼭 선물해줘야지.

출판사 이벤트를 통해 받은 가제본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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