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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희님의 서재
  • [세트] 삶과 운명 1~3 세트 - 전3권
  • 바실리 그로스만
  • 47,250원 (10%2,610)
  • 2024-06-28
  • : 695
바실리 그로스만의 삶과 운명은 독소전쟁인 스탈린그라드전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차대전은 영화로 많이 접해봤었는데 독소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은 처음이라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다.

1959년 출간 불허 판정을 받고 1980년에서야 러시아에서 출간될 수 있었다는 소개문을 읽고 삶과 운명을 빨리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금서로 지정된 도서들은 그 배경에 대해 누구보다 비판적이고 사실적으로 나타낸다는 기대감이 있어서였다.

마냥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러시아사를 일정 부분 알고 있었고 각주에 배경과 단어의 설명이 친절하게 되어 있어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았다.

역사책에서의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기록으로서 원인과 과정의 나열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의 피해자들의 인생은 크게 다루지 않다. 하지만 <삶과 운명>은 전쟁의 참혹함과 개인이 국가적인 선택에 휩쓸려버리는 파괴적인 삶에 대해서 몰입감있게 알려주고 있다. 이 문학을 읽으면서 역사서 속 몇 줄의 텍스트 속에 녹아있는 개인의 감정과 일상을 너무 무시하고 쉽게 받아들여왔던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반성도 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고유하다. 삶은 그 고유성과 독특성을 폭력으로 지워 없애려는 것에서 고사한다.

🌲다양한 수감자들의 운명에 또 하나의 유사성이 생겨났다. 모든 수감자에게 예외 없이 과거가 한없이 아름다웠가는 점에서 그러했다.

🌲선한이야기? 선한 것이란 대체 뭘까요?
(...)
난 농민들의 엄청난 고통을 보았는데, 집단화는 선 의 이름으로 행해졌어요. 나는 윤리적이고 관념적인 선을 믿지 않아요. 내가 믿는건 인간의 선의죠.

🌲사람들은 이 작은 선, 선하지 않은 선 때문에, 이 작은 선이 이 작은 선을 악이라 여기는 모든 것과 벌이는 전쟁의 이름으로 많은 피가 흐르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리고 가끔 선의 개념 자체가 삶의 재난이 되고, 악보다 더 큰 악이 되어갔다.


책을 읽다보면 선의, 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끝에는 소설의 초입 부분에서 나온 관념적 이념적인 선보다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근본적인 다정함과 사랑이 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바실리 그로스만의 삶과 운명은 마냥 쉬운 소설은 아니지만 전쟁이 주는 감정이 느껴지지않는다면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탈린그라드전투를 중심 사건으로 다룬 이 소설은 실상 2차대전의 전모를 보여주며 나아가 20세기 소련과 독일,스탈린 및 히틀러 시대 인간들의 삶과 운명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
(수용소가 언급되는 장면들을 읽으면서 얼마 전 봤던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 피아니스트가 생각나기도 했다. 영화도 추천!)

#창비 출판사 서평 이벤트를 통해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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