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책이 입문서를 표방하지만, 좋은 입문서는 의외로 흔치 않다. 어떤 책은 너무 흥미 위주고, 어떤 책은 초보자가 읽기에는 어렵고, 또 어떤 책은 너무 지엽적인 내용만 다루고…그런 점에서 이 책은 드물게 좋은 동남아 입문서다. 역사, 문화, 정치 등을 모두 포괄하는 다양한 키워드를 다룸으로써 지엽적인 내용에 빠지는 대신 동남아의 여러 면모를 드러내고,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바나나 머니 등 제국주의와 관련된 키워드를 다룬 부분을 읽을 때는 일본의 식민 지배를 당했던 역사가 떠올라 동남아가 새삼 가깝게 느껴졌다. 동남아에 처음으로 관심이 생긴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