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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히님의 서재
  • 초등 전일제가 답이다
  • 장윤숙
  • 15,300원 (10%850)
  • 2025-06-03
  • : 70

교육 문제만큼은 전국민이 교육전문가인 우리나라에서 특히 작년에 핫이슈였던 늘봄교육과 관련하여 나 또한 어린 아이들을 저녁 8시까지 잡아놓는 것이(?) 발달에 도움이 되냐 정도의 단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초등 전일제가 답이다'라는 다소 선정적인 제목의 책을 읽고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보게 되었다

고등학교 교사인 나도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에 대해서는 나의 경험 정도이고 (1993년에 국민학교에 입학했으니 너무 오래전 이야기이다...;) 아이가 만5세로 2년 뒤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맞벌이 부부이다 보니 12시에 학교에 마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생인 우리집 아이는 2022년과 2023년에 어린이집에 다녔고 2024년과 2025년 현재까지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9시30분쯤 등원하여 오후 4시쯤 하원하는데 그 후에 나와 남편이 퇴근할 때까지 시어머님이 봐주시고 계신다 그런데 초등학교는 낮 12시 전후에 하교를 하니 학원 뺑뺑이를 어떻게 시켜야 하나 벌써부터 고민인 것이 지금 사는 동네가 전형적인 노인 인구 비율이 많은 동네(동사무소에 출생신고를 하러가니 - 물론 동사무소 이름 바뀐 것 알지만서도 - 이 동네는 출생신고보다 사망신고가 많은 동네로 직원이 말하였다)로 아이가 입학하게 될 초등학교의 현재 1학년 인원은 32명(2학급)으로 아마 2년 뒤에는 한 학급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어디 시골 이야기가 아니라 대구의 이야기이다

면소재지 중학교에 근무한 경험을 돌이켜보면 한 학년에 한 반으로 유치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거의 10년동안 담임교사만 바뀌는 경험을 하며 학생들끼리의 관계가 너무 견고하여 대인관계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새 학년이 되면 처음 보는 친구와 만나 어색하지만 친해지는 경험도 해 보고 모둠활동도 매번 다르게 구성원이 달라지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학생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데 한 반에 열 명 남짓한 학생들끼리 큰 변화 없이 10년을 보내게 되었을 때 학생들의 대인관계 역량이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고등학교만 하더라도 조금 도심으로 보내면 중학교 때까지는 용인되던(?) 말과 행동들이 갑자기 학교폭력 가해 학생이 되버리고 선을 넘는 행동을 하게 되서 학업적으로나 관계적으로나 어려운 고등학교 생활을 하게 되버린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적어도 한 학년에 서너반은 있는 학교로 아이를 입학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한 동네에 학원이 그리 많지 않아서 초등 저학년 때 일찍 마치고 학원 뺑뺑이(?)를 시켜야 하는데 동네에 초등학생이 많지 않다 보니 태권도 학원 2개, 미술 학원 1개, 작은 공부방 몇 개 정도 있는 수준이어서 바로 옆 동네로 이사를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남편과 이야기하던 중 이 책을 읽으며 초등 전일제가 방향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학부모로서의 현실적 고민을 가지고 책을 읽다 보니 다소 편향적인 생각으로 책을 읽는 듯 하여 조심스러워 현직 초등 선생님들이 이 책을 읽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진다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돌봄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학교를 일찍 마친다고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 보호자가 퇴근하지를 않음... - 결국 학원 뺑뺑이를 돌게 되고 사교육비 부담으로 이어져 결국 저출산으로 이어지는만큼 학생 수가 급감하는 지금 이 순간 전일제를 시도해 볼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몇 시까지 시간을 정해서 잡아두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학교 공간을 바꾸고(그린스마트미래학교가 어떻게 만들어져가는지 지켜본 1인으로 개별 학교의 담당 TF팀 - 행정실 직원 및 교사들이 이 일만 하는것도 아니고 공립 학교의 특성상 결국 학교를 옮기게 되고 선진학교 몇 군데 방문했다고 100억이 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가 얼렁뚱땅 지어지는... - 에 떠맡기는 것은 방법이 아니다) 학생 수가 줄어든다고 교사 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과원 교사가가 초등 전일제가 실시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고 (학생 수 줄어든다고 교사 줄이는데 그런 논리라면 교육행정직도 줄이고 교육청 인원도 줄여야 하고 인구 줄면 공무원도 줄여야 하는 것 아닌가? 당연히 인구 수랑 공무원 수가 연동되는 것이 아니라 저출산 고령화 사회 등 사회 변화에 맞춰 공무원이 하는 일이 달라지기에 단순 숫자로 비교할 수 없다) 초등의 경우 전교생 100명, 중학교의 경우 전교생 50명 정도로 적정 인원 수를 정해 3년 이상 인원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인근 학교와 통폐합해야 된다고 본다 내가 근무하던 지역의 경우 학부모들의 반대로 인해 전교생이 20명도 채 되지 않는 중학교인데 계속 유지하여 교사 수를 줄여 교사 5명에 나머지 교과는 모두 겸무 교사가 오게 되고 (당연히 학교에 근무하던 교사들도 다른 학교로 겸무를 가게 되어 5일 내내 그 학교에 출근하는 교사는 거의 없는)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과감하게 해결해야 된다고 본다 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 방금 말한 학교의 경우 그 옆의 학교도 전교생이 20명 정도이고 차로 10분이면 가는 곳이라 통폐합 된다고 해서 학생이 등하교가 불가능해지는 것도 아니다

초등 전일제를 하기 위해 교사를 더 많이 선발하기 어렵다면 과밀학급과 소규모학급 등의 상황을 살펴봐서 학급당 15~20명 인원이 되도록 학교를 재편성 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독일이 그랬던 것처럼 자율 참여 방식의 '열린 전일제'에서 필수 참여 방식인 '의무 전일일제'로 가는 방향성을 정하고 지역에 맞는 방식을 택해 점직적으로 시도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P.80

정작 '교육'은 빠지고 '돌봄'만 남은 상황이다

P.124

전일제를 '아이들을 더 오래 학교에 붙잡아 두는 제도'로 오해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돌봄교실이나 방과후학교가 시간만 채우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온 경험이, 전일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탓이다. - 중략 - 전일제가 형식에 그치지 않으려면, 아이들의 하루를 의미 있는 배움으로 채워야 한다.

P.125

학교라는 안전하고 익숙한 공간 안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흥미와 잠재력을 발견하고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P.120

전일제 운영에서 공간의 재구성은 모든 학교가 준비해야 할 기본 조건이다.

* 실천교육교사모임 서평이벤트에 참여하여 책을 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정작 ‘교육‘은 빠지고 ‘돌봄‘만 남은 상황이다

- P80
전일제를 ‘아이들을 더 오래 학교에 붙잡아 두는 제도‘로 오해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돌봄교실이나 방과후학교가 시간만 채우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온 경험이, 전일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탓이다. - 중략 - 전일제가 형식에 그치지 않으려면, 아이들의 하루를 의미 있는 배움으로 채워야 한다.- P124
학교라는 안전하고 익숙한 공간 안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흥미와 잠재력을 발견하고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 P125
전일제 운영에서 공간의 재구성은 모든 학교가 준비해야 할 기본 조건이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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