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미 비포 유
유보림 2016/06/16 11:19
유보림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미 비포 유
- 조조 모예스
- 13,500원 (10%↓
750) - 2013-12-24
: 20,253
미 비포 유는 영화가 나오기 전부터 베스트셀러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책이다. 베스트셀러에 있을 땐 슬쩍 보고 지나쳤던 것이 영화로 개봉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원작이 있는 영화는 왠지 원작부터 봐 줘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이 영화를 언제 어떻게 보게 될지 모르니까 미리 읽어두기 한 것이다. 그런 것치곤 구매 후 꽤 시간이 지나서야 읽게 됐다. 미 비포 유는 루이자와 윌의 만담 같은 농담에 소설을 읽었던 대부분의 시간 동안 바람 빠지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미 비포 유는 두 남녀가 마구마구 사랑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게다가 몸이 불편한 사람이 주인공인 소설을 읽고 있으면 의도하든 아니든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이 장애를 보는 시선에 대해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그러나 미 비포 유를 읽으며 내가 초점을 맞췄던 것은 로맨스도, 누군가의 편견도 아닌 루이자의 성장이었다. 한 편의 성장 소설을 읽은 기분이었다.
신체적인 불편함으로 기초적인 것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것들을 루이자에게 도움 받아야했던 윌이었지만, 제 삶을 사는 게 아닌, 삶에게 살아졌던 루이자의 성장을 부추긴 것도 윌이었다. 루이자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내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다소 자기계발서를 읽고 난 뒤의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아래 스포 있습니다)
미 비포 유 하면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슬프다는 말이다. 친구들도 하나같이 눈물 콧물 질질 짤 걸? 하고 말했더랬다. 그러한 말을 너무 많이 듣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뭔가 울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차지했던 모양이다. 그런 생각과는 반대로 슬픈 장면이 나와도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평소 눈물이 많던 나였는데도, 뒤에 몇 페이지 남지 않았는데도 울지 못했다.
윌의 영향으로 루이자의 생각이 바뀌었을 때 이 소설의 결말을 예상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가 이 소설을 로맨스가 아닌 것 같다고 느낀 이유 중 하나인데, 루이자가 대학에 들어가기로 결심했을 때 이젠 윌이 없어도 루이자는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눈물을 차곡차곡 쌓아놨던 건지 루이자가 윌의 편지를 읽을 때 쏟아져 나왔다. 윌의 편지가 끝나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펑펑 울었다.
북플에서 작성한 글은 북플 및 PC서재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