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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함의 법칙
  • 존 마에다
  • 16,200원 (10%900)
  • 2020-05-13
  • : 550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의 총장인 존 마에다가 제시한 단순함에 10가지 법칙과 3가지 비법에 대해 소개한다. 미국에서 2006년에 <The Laws of Simplicity>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한국에서도 2006년에 번역본이 출간되어 여러 번 재간되었다.

이 책은 서문의 제목부터 강렬하다. ‘단순함=온전한 상태, 기술은 우리의 삶을 더욱 충만하게 했지만, 동시에 우리는 불편할 정도로 비대해지곤 했다.’ 비대해진 것들을 단순화하기 위해 그가 제시한 10가지 법칙은 아래와 같다.

1. 축소 : 단순함을 성취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신중하게 생각하여 축소시키는 것이다.
2. 조직 : 조직화는 많은 것을 더 적어 보이게 만든다.
3. 시간 : 시간을 절약하면 단순함이 보인다. (시간을 감추고 가치를 구체화하기)
4. 학습 : 지식은 모든 것을 더 간단하게 만들어준다.
5. 차이 : 단순함과 복잡함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6. 맥락 : 주변에 흩어져 있는 것들도 결코 하찮게 볼 수 없다.
7. 감성 : 감성은 풍부한 것이 적은 것보다 낫다
8. 신뢰 : 우리가 신뢰하는 단순함의 이름으로.
9. 실패 : 어떤 것들은 절대 단순하게 만들어질 수 없다.
10. 하나 : 명확한 것을 빼고 의미 있는 것을 더하면 단순함이 실현된다.

그리고 3가지 비법은 멀리 보내(단순히 멀리, 멀리 보내면 많은 것이 적게 보인다.), 개방(개방해서 복잡함을 단순화하기), 전력(더 적게 쓰고 더 많이 얻기)이 있다.

아무래도 10가지 법칙 중 1. 축소, 2. 조직의 경우엔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고, 일상에서 이미 자주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느끼기에 이 두가지는 ‘행동’과 관련이 있다면, 나머지 법칙들은 ‘심리적/인지적 요인’에 기대어 ‘단순함’을 추구하도록 돕는다.

여러 부분들을 인상적으로 읽었지만 시간을 통해 복잡함을 단순하게 느끼게 하는 방법이라든지, 단순함과 복잡함을 넘나드는 느낌의 리듬으로부터 단순함을 만들어낸다든지 하는 내용이 특히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즉 단순함은 단순히 디자인의 형태라고 보기 어렵다. 최근 몇년 사이에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게 트렌드가 되었는데, 단순함 또한 크게 보면 라이프스타일에 가깝다. 단순함은 단지 명료성을 획득하고 성취하는 과정이 아닌, 편안함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신뢰, 편안함, 편리함, 결국은 온전함이 ‘단순함’이라는 가치에 연결되어 있다.

무려 15년 전에 출간된 책이라 책에 제시된 단순한 제품의 예시가 아이팟에 불과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쉽게 간과할 법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마치 라떼 시절의 <수학의 정석>과 비슷한 책이다. 그러니깐 단순함에 대해 처음으로 제대로 이야기한 책이랄까. 그래서 많이 읽혔고, 지금도 읽히고 있으며, 앞으로도 읽힐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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