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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님의 서재
  • 투 파라다이스 2
  • 한야 야나기하라
  • 16,200원 (10%900)
  • 2023-12-08
  • : 243
- 최근 읽은 책 중 아마도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싶은 책은, 리틀 라이프.
사실 별로 안 울었는 데, 마지막에 오열해버렸다.
그 사람의 다음 작품이라 안 읽을 수 없는, 투 파라다이스. 이번에도 굵다. 2권으로 약 1,000페이지 정도 되는 듯.

- 작품은 3부작의 형식을 취하는 데 독특하다.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억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데,
작품에 등장하는 이름이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어 마치 가족이나 누군가의 환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어지는 것도 같고 이어지지 않는 것도 같은 이야기 구조.
짧았던 1, 2부가 좀 더 흥미있고 길었던 3부가 깊이가 있다.
막 무언가 일어나려고 하는 찰나에 작품이 끝나는 개방형 결말이라 더 상상하게 하는 거 같다.

☆ (1부) 워싱턴 스퀘어(1834년)
- 주인공의 데이비드에 대한 메모를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하며 혼자 웃었다.
그런 설정인 줄은 상상도 못 하고.
- 연약하고 소심하지만 대부호인 할아버지(빙엄 가) 밑에서 장남으로 키던 데이비드는,
약간의 정신병 혹은 착란증을 겪은 바 있다.
대부호인만큼 15살 나이차이가 나는 찰스 그리피스와 중매를 보지만 그다지 끌리지 않고
가난한 음악선생인 에드워드 비숍을 만나는 데, 비숍은 새로운 미래를 꿈꿔보자며 서부로 떠날 것을 제안한다.
데이비드는 파라다이스로 갈 수 있을까? 떠나려는 곳이 과연 그런 곳일까? 속는 걸 알고 있지만 떠나는 걸까?
흥미진진한 서부영화 혹은 미스터리 스릴러를 읽는 것 같은 느낌.

☆ (2부) 리포-와오-나헬레(천국의 숩/1994년)
- 주인공은 또 데이비드. 하와이 이름으로 카위카로 불리는 데이비드는 주니어 법률 보조원.
30살 차이나는 시니어 파트어인 찰스와 연인사이로 동거중이다.
정확한 병명은 나오지 않지만 에이즈로 추정되는 병에 대한 공포가 가득한 분위기.
찰스의 절친인 피터는 조력사망예정이다.
- 또 다른 주인공, 데이비드의 아빠인 위카.
그는 하와이 왕국의 마지막 왕이지만, 현재는 왕이었던 사람이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어느 날 자기 가문의 영토인 리포-와오-나헬레를 발견하고 그 곳에서 새로운 파라다이스를 만들 계획을 세운다.
그 파라다이스를 위해 점점 많은 걸 잃어버리고, 데이비드 또한 잃어버린다.
그가 바란 파라다이스는 무엇, 어디였을까?
-˝누군가를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그를 기억할 임무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었다.˝

☆ (3부) 8구역(2093년)
- 가장 길고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진 소설로, 최소 중간정도는 읽어야 인물의 관계도를 알 수 있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꽤나 늦게 알게 되서 메모 필수.
2093년으로 서술되는 나(찰리)는 8구역에 거주하며 남편과 살고 있다.
소중했던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2043년부터 시간순으로 보여지는 편지가 겹쳐지는 데, 그 시대를 번갈아 읽으며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나중이 되면 편지 내용은 할아버지인 찰스(그리피스 박사)가 쓴 걸 알게 되는 데,
어렸을 때 하와이에서 나와 미국에서 감염병 연구를 하며 너대니얼이라는 남편과 데이비드라는 아기와 함께 산다.
단란했던 초반과 다르게 여러번의 감염병과 몇 번의 팬데믹을 거치며
정부의 수용소 정책에 동조 혹은 도움을 주게 되고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과 척을 지게 되고, 가족들과도 멀어진다.
하나씩 권력을 잃어가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주거, 직장, 통행(이동), 결혼과 출산까지.
- 나중에는 미국만 이런 곳이고 영국은 그렇지 않다는 내용도 나오는 데, 이건 마치 마가렛 애트우드의 작품을 떠올리게 했다.
- 여러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만났지만, 꽤나 구체적이어 그런지 공포감마저 느끼게 됐다. 이런 사회에서 살 수 있을까. 이전 사회를 모르는 세대는 당연하게 살겠지.
나이가 들어서인지 디스토피아를 즐기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거 같다. 당분간 피해다녀야겠다, 디스토피아.

- ˝나이가 들면,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해.˝
˝무슨 일이 벙러지건, 지금이 내 인생으 끝이었다.
어쩌면 진짜 끝일테고, 어쩌면 내가 알던 인생의 끌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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