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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님의 서재
  • 이것이 새입니까?
  • 아르노 네바슈
  • 26,410원 (5%1,390)
  • 2024-12-20
  • : 6,735
- 처음 읽어보는 그래픽 노블.
원래 그래픽 노블이 이런건가?
마블같은 영화로만 접해봐서 뭔가 난잡하고 아동 취향일 줄 알았는 데
수필 같고 소설 같고 그림체가 독특하고 새로웠다.
스토리도 훌륭했는 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마치 짧막한 철학 에세이를 읽는 듯 했다.

- 물론 이동진 평론가의 추천이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겠지만,
새로운 문학작품 뿐 아니라 새로운 조각상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공간속의 새˝라는 콩스탕탱 브랑쿠시의 작품.

이 작품을 읽으면서 몇 년 전 조영남의 재판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이 생각났다.
화가로 활동하던 가수 조영남의 작품을 두고 대작이니 아니냐 말이 많았던 사건.
내가 본 인터뷰에서 조영남은 작품을 ˝직접˝ 그린 건 아니라고 했는 데
그렇더라도 작품의 기획, 제작에 참여했고 특히 ˝아이디어˝는 본인의 것이니 본인의 작품이 맞다는 말을 했었다.
현대미술은 현재 그런 식으로 작동한다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그 인터뷰를 보고 충격을 받았었다.
평소 현대미술을 이해할 수 없는 영역으로 밀어두고 있었지만, 그렇더라도 이 정도로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었구나, 하고.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분야구나, 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1926년 미국에서 전시회를 하기 위해 건너온 작가의 작품에 매겨진 관세를 둘러싸고
이것이 예술품이냐 실용품이냐는 재판에 대한 내용이다.
청동으로 만든 오브제는 기존의 조각과는 다른 추상적인 작품으로 기존 시선으로는 예술로 인정하기 어려운 작품이었던 듯 하다.
그를 둘러싼 논쟁과 친구들의 반응, 작가의 성찰 등이 담긴
짧은 시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그래픽 노블이었다.
그런 식이라면 도전의식이 좀 더 생기는 장르이다.
(이래서 내가 이동진을 못 끊어! 파이아키아와 작별이란 최근 유튜브보고 소리를 질러버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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