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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seri77님의 서재
  • 엄마 반성문
  • 이유남
  • 12,600원 (10%700)
  • 2017-09-01
  • : 7,541
책을 쓰시는 데 엄청난 공력이 드셨을 것은 분명하고 저자 자신의 치부라고도 할 수 있는 경험들을 그대로 드러내신 점은 쉽지 않으셨으리라 생각하며 진심으로 높이 평가한다. 다만, 여전히 저자의 마음 속 어딘가에는 지금까지 저자가 갖고 있던 ‘성곰한 사람’의 기준이나 ‘서열 의식’이 남아있는 문장들이 눈에 띄어서 거슬렸다. 예를 들면 본인의 의지로 드럼을 배우게 되어 교회에서 드럼 반주를 하게 된 아드님 얘기를 하면서 ‘비전공자가 전공자를 제쳤다’는 표현을 썼던 부분이나, 아드님이 서울 근교 대학의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는데 여전히 저자와 아드님은 썩 만족할 만한 곳은 이니었다고 표현한 대목, 현재 아드님, 따님이 ‘(속되게) 사회적인 성공’을 하지 못 했으나 열심히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적은 부분들이 후반부에 있었는데, 그러한 전제를 다는 것부터가 여전히 자녀분들의 ‘(속칭) 사회적 성공’에 대한 갈망을 떨치지 못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어 책을 읽으며 저자와 논쟁하는 기분으로 책 여기저기에 반박하는 글을 적으먀 읽었다. 앞서 누군가 서평에 쓰신 것처럼 저자 님께서는 스스로의 내면을 좀 더 들여다보시고 그 안에 있는 무언가를 덜어내시어 좀 더 편안해지셨으면 한다. (이 말은 내게는 저자가 이제 완전히 생각을 바꾸었다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고 그저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방향을 바꾸었다는 느낌만이 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요즘 트렌드인 ‘뇌과학’의 인기에 편승한 듯한 ‘뇌’ 관련된 챕터는 한두 권의 뇌 관련 참고문헌으로 모든 현상을 설명하듯 단정적으로 얘기하고(전두엽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식의) 계속해서 같은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이라기 보다는 써먹는 느낌이었지만)하고 있는 부분도 공감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라고 한다’ 식의 표현 역시 거슬리는 것 중 하나였다. 예를 들어 코칭 대화법은 아이 뿐만 아니라 남편에게도 쓸 수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남편을 다그치기만 히면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남편은 무언의 외침으로 ‘더 이상 말하지 마, 더하면 나는 당신을 때릴 지도 몰라’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라고 했는데 도대체 누가 남편들의 무언의 외침에 대해 연구하여 그런 결과를 낸 것인지, 그러한 얘기의 출처도 없고 근거도 없는 그저 어느 강연이나 강의에서 강연자나 강사 선생님이 예를 들어 했을 법한 말을 버젓이 일반화시켜 표현하는 대목도 정말 거슬렸다. 이런 얘기는 그저 친구에게 “000하는 건 이렇대~” 정도로 건낼 수 있는 잡담에 불과하지 육아서에서 근거 있는 얘기처럼 쓸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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