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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위한 감정의 온도
- 한성범
- 14,400원 (10%↓
800) - 2020-10-07
: 841
어린 시절, 엄마가 혼낼때마다 마음속으로 생각했었다. 누군가가 지금 우리집에 전화를 걸어주길. 그래야 화난 사자같은 우리 엄마가 잠시 이성적으로 전화를 받을테니까. 엄마는 평소엔 무척 사랑이 넘치고 관대한 편이었지만 화가 나면 극단적으로 감정적인 사람이었다. 친구들 중 가장 빨랐던 결혼과 출산, 친정에서 먼 신혼집, 바쁜 남편과 만만치않은 시집살이. 뭐 하나 초보 엄마에게 쉬운게 없었으리라. 지금에서야 이해가 가지만 열살의 나에겐 훅훅 변하는 엄마의 감정이 혼란스럽고 두려웠다.
커가면서는 나는 나중에 내 아이에게 절대 저러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하며 그 시간들을 버텼다. 그리고 이윽고 나는 엄마가 되었고 첫째 아이는 말귀를 알아듣고 말이 통하는 나이가 되었다. 뭐든지 처음이 어렵다고 했던가, 두돌 전까지는 큰 소리 한번 안 내고 육아를 했던 내가 둘째 임신과 동시에 자꾸 첫째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한두번 냈던 큰 소리가 갈수록 늘기 시작했고 아이의 얼굴은 어두워져갔다. 죄책감이 늘었지만 쉽고 간단한 이 방법은 좀처럼 끊을 수 없었다.
저자는 감정 온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높은 감정 온도를 가진 아이는 본인 스스로 감정을 제어하기 힘들어 일상 생활에서도 학습이나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다. 아이 스스로 잘 하고 싶어도 높은 감정 온도는 아주 작은 자극에도 감정에 불을 붙여 활활 타게 만들어 버리는 모양새이다.
그럼 책에서 제시하는 해결책이 무엇이냐! 바로 아이를 손님처럼 대하는 것이다. 내가 돌 전까지 오롯이 혼자 아이를 돌볼때(남편은 장기 해외출장 중이었다) 썼던 방법이라 반가웠다.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라 친한 친구의 아이, 혹은 조카라고 생각하니 화가 날 일이 생겨도 그러려니 하게되어 좀 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발달이 조금 더뎌도 여유를 갖고 기다려 줄 수 있었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내 아이라고 편하게만 대하기보단 손님이라고 생각하고 늘 귀하게 대하자는 것이 책의 결론.
아들, 엄마가 아직 덜 성숙해서 널 마음 아프게해서 미안해. 더 노력하고 네 목소리를 들을게. 늘 고맙고 사랑해!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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