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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는 어쩌다 입을 닫았을까
- 로스 W.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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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20-07-29
: 73
우리 첫째는 생후 4개월에 엄마, 5개월에 아빠를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36개월인 지금, 동생이 태어난지 석달. 아이는 말을 더듬는다.
엄마, 아빠 소리만 빨리했다 뿐이지 말이 빠른 아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말귀를 잘 알아듣고 순응하는 성격덕에 나는 큰소리 낼일이 손꼽을 정도로 아이와 무난히 만 3년을 보냈다. 하지만 둘째가 태어나니 이야기가 달라졌다. 빠른 결과 도출을 위해 아이에게 윽박지르고 짜증을 내게 되었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잠자리에 누워 노래부르기가 이제는 금지 사항이 되었다. 즐겁게 같이 노래 부르던 엄마가 동생 깬다고 화를 내고 협박을 일삼으니 아이는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을것이다.
책에는 아이와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대해서 나온다.
플랜A. 일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어른들이 아주 좋아한다)
플랜B.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가장 이상적이다)
플랜C. 문제를 해결 대신 보류하는 방식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역시 플랜A이다. 양치를 느릿느릿하는 아이에게 양치 빨리 안 하면 이따가 책을 읽어주지 않을 것이다, 밥을 빨리 안 먹으면 같이 자지 않을 것이다 등, 전혀 인과관계가 없는 사안을 연결지어 협박을 하면 아이는 마음이 상하고 나는 마음이 불편하지만 그 상황은 해결이 되니 다행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런 식으로 아이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 이 책을 읽으면서 저 작고 착한 아이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한건가 자책하게 되는건 당연지사였다.
책에서 소개하는 플랜B에는 진행 단계가 있다.
공감하는 단계: 아이들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는 단계
어른의 생각을 밝히는 단계: 진짜 영향력
초대하는 단계: 해결책을 내기 위한 협력
예를 들어, 양치를 천천히 하는 아이에게 왜 그렇게 하는지 물어보고(정보 탐색) 그 이유를 공감해주고 내 생각을 알려주고 함께 이해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대화해보는 것이다.
엄마: 왜 그렇게 양치를 천천히 해?(정보 탐색)
첫째: (그저 웃는다)
(지레짐작은 금지, 계속 물어본다)
첫째: 칫솔 씹는게 좋아요!
엄마: 아, 칫솔 씹는걸 좋아하는구나~(공감)
첫째: 네^^
엄마: 그런데 지금 어린이집에 가야하니까 엄마는 양치를 조금 더 빨리 하면 좋겠어.(어른의 생각 밝히기)
첫째: 어린이집 가야해요!
엄마: 그럼 지금은 빨리 양치하고 어린이집 갔다가 다녀와서 또 양치하는건 어때?(초대)
첫째: 네~
우리 아이는 아직 말이 유창한 편이 아니라 이렇게 대화를 풀어가보았다. 대화가 어려운 경우엔 그림 카드로 감정을 표현하게 유도하라고 책에 나오니 그 방법을 써도 좋을것 같다. 이젠 정말 말도 안되는 협박이나 플랜 A는 삼가해야겠다.
p. 61
좋은 양육이란 받은 패에 즉각 반응하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를 기르면서 매 순간 아이에게 신경을 쓰고 아이가 충족시키는 기대와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대에 관심을 갖는다. (중략) 그러나 내가 받은 패에 반응해야 할 때가 오면 지금 손에 들고 있는 패에 집중하는 것이 부모와 아이에게 훨씬 더 이로울 것이다.
p.278
우리는 자녀가 성장하는 과정 내내 아이의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아이는 여러 성장 단계를 거치면서 부모에게 다양한 것을 요구할 것이고 매 단계마다 부모가 파트너가 되어주기를 원할것이다. 아이가 더 이상 파트너가 필요하지 않다는 신호를 보이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가 아주 좋은 파트너였다는 확인을 확실히 받게 된다.
p.314
공감하는 단계는 아이가 자신의 걱정에 대해 생각하고 분명히 밝히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게다가 공감하는 단계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걱정이 고려되고 다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도록 생각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이 얼마나 중요한 삶의 기술인가!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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