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써먹는
고사성어
햇살과나무꾼 글 오승민
이야기로 읽는
고사성어
오랫동안 널리 쓰이면서 속담이나 격언처럼 굳어진 표현인 고사성어는 한자로 이루어졌다.
계륵인 닭의 갈비뼈, 아버지를 닮지 않았다는 불초, 거울이 깨지는 파경의 한자적 의미만으로 그 뜻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고사성어를 한글로만 받아들이면 더욱 알기
어렵다. 한자와 한자에 얽힌 사연들을 알아야 고사성어의 유래와 쓰임을 알 수 있다. 아이들과 말놀이를 하다 보면 순수한 한글보다 한자로 결합된 단어들이 많고 인터넷 언어문화로 세대간 소통도 어려운데
아이들과 이야기로 풀어 쓴 고사성어를 배우면서 대화를 연결할 수 있다.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고사성어가 실생활에 쓰이는 용례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한자어휘로 확장하고
한자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책
고사성어의 숨은 이야기를 알고 무심코 쓰고 있는 말에 얽힌 한자 문화권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게 된다. 한자의 역사, 생성원리, 뜻풀이
등 우리말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한자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중국과 한국이 같은 한자를 쓰지만
문화적 차이로 다르게 사용하는데 그런 차이도 알게 된다.
감상
SNS 전성시대는 말이
곧 글이 되는 시대다. 글이지만 머리속에 담은 내용을 거르지 않고 쏟아내며 말은 쉽게 휘발되지만 SNS 글은 박제화가 되어 자칫 내 삶에 꼬리표식을 남게 하는 주홍글씨가 되기도 한다.
SNS 시대는 숙고하여
정제한 표현보다는 머리속의 말이 여과없이 쏟아지기에 뇌의 두께가 가벼워진다. 키워드 중심으로 인터넷에서
단편적이고 맥락이 거세된 토막정보들을 수집하는 아이들에게 하루에 한 두 개씩 이야기를 담은 고사성어를 함께 읽는 시간을 가지다면 단편적 정보에서
알 수 없는 옛말의 풍부함을 발견할 수 있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야기로 풀어서 익힐 수 있는 고사성어라 재미와 유익함이 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