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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로운 세상
  • 학문의 진보
  • 프랜시스 베이컨
  • 30,400원 (5%↓1,600)
  • 2002-03-05
  • : 782

이것저것 읽다보니 정말 학생시절에 교과서에서 배운 책까지 읽게 된다ㅡㅡ;;;

프랜시스 베이컨은 서양철학사에서 엄청나게 암기했던 이름이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활약한 대단히 중요한 철학자이며, 근대 정신의 시작을 알린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책까지 읽을 필요가 있었을까?ㅠ.ㅠ 가끔 나 스스로도 나의 호기심이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염려스럽다...ㅡㅡ;;;

사실 서양의 중세는 그야말로 신 중심의 시대로, 인간이 공부해야하는 것은 신학뿐이었다. 좀 더 추가한다면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학이나 의학 정도랄까? 하지만 1500년대의 베이컨은 인간의 지식탐구가 신앙과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주장하며 오히려 학문이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유인책이라 말한다. 즉 베이컨은 이 책에서 신앙과 구분되는 '학문'을 이야기하며 '학문'에 대한 오해나 비방의 주장을 반박한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근대 정신이 베이컨의 사상 속에서 발아되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1권과 2권의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1권에서는 '학문'과 '지식'을 탐구해야 할 필요성을 이야기했다면,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학문의 진보에 관한 논의에 들어가 국가가 교육을 지원하고 학자들의 생계와 연구비를 지급해야 함을 말하면서 그 당시의 분류 가능한 모든 학문과 지식을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은 아무래도 21세기의 현시점에서는 대단히 많은 오류가 등장하기 때문에, 그 당시의 학문관을 일별하는 정도의 의미만 있다. 다만 16세기의, 아직까지는 신학의 아래에 있던 학문이 어떻게 분화되기 시작했는지 그 초기의 모습은 알 수 있다.

이 책의 독서의 의의는 바로 '근대적 정신의 태동'을 볼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 시기로부터 얼마나 멀리 왔는지 실감할 수 있기도 하고. 결국 '역사적 의의'가 이 책의 독서에서 얻은 결과라 할 수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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