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에두아르도 갈레아노는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인 비판적 지식인이자 작가이다. 이 책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은 저자가 말년에 쓴 역작으로 1년 365일 하루하루마다 그 날짜에 벌어진 패자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나 대중적으로 알게되고 배우는 역사는 승자의 역사이다. 서양에서는 1492년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기록하지만, 그곳은 신대륙이 아니라 이미 나름의 문명이 존재하는 같은 인류가 살던 곳이었고, 그곳에서도 자기 나름의 역사가 존재했지만, 우리는 그들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단지 그들이 패자였다는 이유 만으로.
그리하여 저자는 '서양백인남성'이 기록하는 역사에서 빗겨나 여성, 식민지 주민, 소수자들이 항쟁했던 역사와 파괴되는 자연의 역사를 기록한다. 때로는 시니컬하고 어떨 때는 냉소적이지만, 그의 글 안에는 인류를 벗어난 연민의 시선과 저항과 연대의 기록을 찾을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끝내 인간다움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본다.
특히 이 책에서는 저자가 남아메리카출신인만큼 남아메리카의 항쟁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나는 2026년 현재의 베네수엘라의 비극이 떠오른다. 2026년 1월 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리 약소국일지라도, 엄연히 한 나라의 대통령인 사람을 침실에서 납치했다. 그리고는 꼭두각시를 내세워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착취했고, 더 비극적이게도 6월에는 진도 7이 넘는 강진이 두차례 발생해 수만명의 시민이 사망하고 생존자들은 현재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지옥에 살고 있다. 수탈과 착취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