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지구상 동물중에 '문자'를 가지고 문화적으로 활용하는 동물은 호모 사피엔스 뿐일 것이다. 인간은 '언어'를 가진 것도 모자라 '문자'를 가지고 기록을 남겨왔고, 또 그 '문자'를 읽어내는 능력이 사회적 계층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즉 '읽는 능력'은 인간만이 가진 '뇌'에서 비롯된, 즉 학습해야만 익힐 수 있는 능력이다.
과거에는 정말 소수의 인간만이 문서를 읽었고, 따라서 사회의 거의 90%까지도 '읽기'를 학습할 필요가 없는 사회였었다. 하지만 근대 이후 '읽기'는 인간 사회에서 필수적인 능력이 되었고, 덕분에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학습해도 '읽기'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다.
초기에는 일정 이상의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읽기'를 학습할 수 있다고 믿었고, 따라서 '읽기'를 학습하지 못하는 것이 학습자 개인의 지능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구가 거듭되면서, '읽기'는 결코 자연스러운 행위가 아닌, 즉 뇌의 한 영역만 활용하는 단일한 행위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저자는 '읽기'가 인간뇌의 신경가소성에 크게 의존하는 후천적 기술이자, 훨씬 이전에 다른 인지 작업을 위해 설계된 회로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결국 '읽기'는 다양한 차원에서 점검되어야 하고, 해독과 이해부터 주의력, 기억, 지각, 감각, 심상까지 여러 측면을 고려해서 문해력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은 근대 이후 오랜 편견에 시달려왔고, 최근에는 사회적 기능을 할 수 없는 제대로 된 성인으로서의 역할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는 뇌과학적 측면으로 그들을 연구하여 그들에게 점차 '읽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읽는 능력'에 관계된 뇌과학을 이해하고, 또한 사람들의 삶에서 '읽기'가 가진 가치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연구 방법을 찾는다. 결국 공감각적 측면에서 독자들은 모두 같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