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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로운 세상
  • 군도
  • 프리드리히 실러
  • 4,500원 (10%250)
  • 1975-02-01
  • : 151

18세기 독일 문학에 있어, 우리는 괴테를 많이 언급하지만 프리드리히 폰 실러 또한 만만치 않은 문학적 자취를 남겼다. 실러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마도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의 4악장 합창곡 '환희의 송가'일 것이다. 베토벤은 실러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이 엄청난 작품을 작곡하였고, '환희의 송가'야말로 연대와 평등의 아름다운 곡이 아니던가.

하지만 실러는 그 외에도 우리가 어릴 적 동화로 많이 접한 '빌헬름 텔'이나 이 작품 '군도' 그리고 '발렌슈타인 3부작'등 너무나 훌륭한 희곡작품도 남겼는데, 이번에 내가 읽은 '군도'는 실러가 겨우 20살에 쓴 최초의 희곡이다.

실러는 학창시절에 영주 카를 오이겐의 명에 따라 공부 과목을 정했는데, 너무나 자유를 꿈꾼 결과 이 '군도'를 집필하였다. 그야말로 그리스 비극의 페이소스를 듬뿍 담았을 뿐더러(인간의 비극적 운명을 극적으로 다룬다), 셰익스피어의 영향이 뚜렷이 나타난 '군도'는 비록 처음에는 자비출판을 하였으나, 이웃 도시 만하임에서 그야말로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덕분에 입소문을 타서 카를 오이겐 영주가 자신의 영지에서 공연을 하도록 하였지만, 사실 '군도'는 카를 오이겐 영주에 대한 비판을 담았기에(즉 오이겐 영주는 내용도 모르고 단지 자신의 부하가 쓴 희곡이 유명하다는 것만으로 공연을 시켰다ㅡㅡ;;;) 실러는 결국 만하임으로 도주하게 되고, 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일단 이런 작품을 겨우 20세에 쓴 것으로 보면 확실히 실러가 천재임이 확실하다. 실러는 자신의 고전 독서와 셰익스피어 희곡 독서를 바탕으로, 한 번도 실제 연극을 본 적이 없으면서도, 완벽한 구성의 희곡을 써냈다. 물론 내용 전개에 있어 개연성이 부족하고 심리 묘사가 피상적이며 인물들의 성격이 부자연스러운 점은 있지만 그럼에도 드라마틱한 사건 전개와 부덕에 대한 비판, 종교적 파토스와 낭만성은 가히 천재의 탄생을 알린다.

어쩌면 가장 실러다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군도'. 괴테와 실러가 함께 존재했던 18세기의 독일은 확실히 특별한 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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