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어느 어두운 밤, 아일리시의 집에 남편을 찾는 두 남자가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배경은 가상의 아일랜드로, 투표로 정당하게 선출된 정부가 어느 순간 독재정치를 실시하게 되면서, 교사노조의 간부였던 남편은 합법적인 시위 도중에 불법적으로 체포되고, 실종된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독재 정치의 적나라한 상황 전개.
아일리시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어떻게든 아이들을 보호하고 상황을 통재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첫째 아들이 반군에 참여하고, 정부는 시민들의 인권을 점차 강력하게 유린하고, 내전 상황 속에서 결국은 둘째 아들이 고문으로 사망해서야 아일리시는 남은 아이들을 데리고 탈출을 시도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소설의 전개가 얼마나 현실성이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체감한다. 만약 2024년 12월 3일 밤의 국회에서 시민들이 계엄군을 막지 않았더라면, 윤석열 정부는 충분히 이 소설에 묘사된 사건들을 충분히 저질렀을 것이다. 아마 그 밤이 없었더라면 이토록 실감나고 감정이입이 되면서 가슴이 아프지는 않았으리라.
우리는 과거에 이미 독재정권을 겪었고, 그렇기에 윤석열의 계엄령 이후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예측했고, 그리하여 계엄군을 막기위해 맨몸으로도 국회로 달려갔으리라.
이 소설 '예언자의 노래'는 2023년 부커상 수상작이지만, 그야말로 말 그대로 예언자의 노래가 되었다. 그러나 한국은 막아내었고, 이제는 세계에 민주주의의 희망이 되었다. 빛나는 응원봉이 그 상징이 되어.
정말, 이 세계에서 더 이상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진심으로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