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오디오북은 이랑 작가의 '오리 이름 정하기'이다.
'오리 이름 정하기'는 단편소설집으로 최현지 배우가 낭독했다.
이랑 작가는 다양한 영역에서 작품활동을 해왔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설들의 스타일들 각각이 다양하다. 일반적인 단편소설 양식도 있는가 하면 영화 대본과 같은 스타일도 있고, 시점도 다양하다.
공통된 점이 있다면 바로 주제의식. 작가는 시니컬하게 한국사회를 풍자한다. 그것도 유쾌하게. 기본적으로 페미니즘적 시선이고 도발적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가 바라보지 못했던 것에 대해 유쾌하게 바라본다. 무엇보다도 일단 등장인물들이 모두 성실하게 살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해 책임을 지고 있으며, 선하다. 그런 그들에게 닥쳐오는 부당한 상황들 안에서 우리는 우리의 보편적 인식에 대한 강한 믿음에 균열이 감을 느낀다.
그야말로 유쾌하게 들은 오디오북. 최현지 배우도 낭독을 잘했고, 작가의 글도 재치있다. 그러면서도 뭔가 생각해볼 거리가 있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