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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로운 세상
  •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1
  • 조지 엘리엇
  • 15,000
  • 2007-03-30
  • : 800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이 소설은 조지 엘리엇의 삶에 대해 약간의 지식이 있어야 더 이해할 수 있을 듯 싶다.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을 경영하는 털리버 씨에게는 남매가 있다. 털리버씨는 아들에게는 전문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지만 아들인 톰은 그다지 공부에 흥미가 없다. 오히려 여동생 매기가 호기심이 강하고 공부를 하고 싶어하지만 매기에게는 인습적인 교육만이 주어질 뿐이다. 털리버 씨는 매기도 교육시키고 싶어하지만 사업에 실패하고 말았고, 톰은 일을 하기 시작하며 집안을 다시 일으키고자 하고, 매기는 무력감과 결핍, 분노에 빠져있다가, 집안의 원수의 아들인 필립과 사랑에 빠진다.

이 소설은 빅토리아 시대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한 영리한 여성이 겪는 고통과 사랑, 그리고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시대에 여성은 제대로 된 인격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순종적인 역할만을 강요당한다. 특히 매기의 사랑에 대해 톰이 강하게 반대하고 경멸하는 모습은, 마치 조지 엘리엇이 유부남과 사랑에 빠졌을 때 그녀의 오빠가 그녀에게 한 행동과 유사하다. 그리하여 엔딩에서 남매가 서로 화해하는 모습은 아마도 조지 엘리엇이 오빠와의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랐던 꿈을 그린게 아닌가 싶다.

조지 엘리엇은 자신의 본명 '메리 앤 에번스'를 버리고 중성적인 이름으로 글을 썼다. 그래야 자신의 글을 정당하게 평가받으니까.

가부장적 질서가 팽배한 숨막히는 영국의 시골, 어찌할 수 없는 사회적 체제에서 자신이 뜻하는 가치관을 지키면서 살고자 하는 한 여성의 고뇌가 너무나 심도깊게 그려진 소설이다. 그 깊은 심리적 묘사와 여성 고유의 존재에 대한 모색은 과연 조지 엘리엇을 19세기 '심리적 리얼리즘의 선구자'라 부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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