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만큼 오디오북에 적당한 책이 있을까?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작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는 한마디로 소설형식의 자기계발서이다. 갑자기 자신의 모든 세계가 무너져 내린, 즉 삶에 지쳐있는 너덜너덜해진 상태에서 10년을 함께 산 남친이 주인공 몰래 바람피우고, 중요한 PPT를 앞두고 지하철에서 노트북을 잃어버리며, 발표 때 스트레스로 쓰러져버린 날, 한 고양이가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고양이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는 주인공에게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게 하고, 마치 개인 코치처럼 주인공이 고통에서 벗어나 삶을 새롭게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주인공을 트레이닝을 시킨다. 위로의 말을 건네기보다는 명상을 하도록 만들고, 운동을 하게 만들면서. 즉, 자기 치유물의 소설화라고나 할까.
사실 나로서는 고양이의 코칭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나와는 정신적 상처에 대한 치유 방법에 있어 상당히 대척점에 있었다고나 할까. 솔직히 고양이의 코칭은 그나마 정신과적 질환까지는 가지 않은 번아웃인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을 수 있겠으나 이미 정신과적 질환의 상태가 심한 경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약물을 복용하지 못하게 하는 장에서는 분노마저 느꼈다.(시빌 이눔아!! 어떤 사람은 약을 먹어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단 말이다!!!)
하지만 일단 어느 정도의 중증 스트레스 상황에서 이 오디오북을 듣는 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읽는 것보다 이렇게 오디오북으로 들으면서 고양이의 코칭을 따라간다면 효과가 있을 것 같다. 특히 나레이션을 맡은 이슬 성우가 정말 낭독을 잘해서 듣기만 해도 힘을 얻는다고나 할까? 정말 자연스럽게 치유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