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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로운 세상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 13,500원 (10%750)
  • 2025-10-28
  • : 15,505

독서모임을 하다보면 예전에, 혹은 어릴 적에 읽어서 오랫동안 읽지 않은 책들을 다시 만날 기회가 생긴다. 톨스토이의 이 단편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또한 톨스토이가 의도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쓴 탓에 어린이용으로 많이 출간되었고, 그리하여 1980년대에 국민학교를 다닌 나조차 그 당시 만날 수 있던 소설집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40여년이 지나 다시 읽으니 어린 시절에 읽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 있었고, 그래서 좋은 책들은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날 가치가 있음을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이번에 느낀 것 첫번째는 톨스토이가 이 단편집의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는 것이다. 정말 제목 그대로 소설의 내용들이 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다. 톨스토이는 이런 주제의식을 가지고 인간에 대한, 특히 그 욕망에 대한 통찰과 깨우침을 사회의 모든 계층, 즉 무지렁이 농부들부터 지식인들과 나누기 위해 이렇게 훌륭한 소설들을 써냈다.

톨스토이의 지향점은 순박한 삶 속에서 사랑하고 베푸는 삶이다. 특히나 공산주의적 이상을 가지고 있어서 손에 굳은 살이 있는 사람은 식탁에 앉고, 없는 사람은 남은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점은 '바보 이반'편에 잘 나와있는데, 다만 나는 '바보 이반'편을 읽으며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단지 먹는 것만 충족하면서 사는 존재가 아닌데 이 점은 생각지도 않았구나 싶었다. 하긴, 그러니까 나중에 저작권을 두고 아내와 대판 싸우고 가출했다가 결국 사망한 것이기도 하니까.

솔직히 나로서는 톨스토이의 이상은 좋아하지만, 결국은 그가 귀족출신이었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물론 수도하는 삶이 훌륭하다는 것은 동감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이 수도승일 수는 없지 않은가. 검소하게 살면서 타인에게 겸손하면서 사랑하고 베푸는 삶에 대한 톨스토이의 깨달음에 감탄하면서도 결국은 땅에서 살 수 밖에 없는 나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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