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이런 스토리가 뻔하면서도 한물 간 것이지만 케이트 쇼펜의 시대에서는 확실히 센세이셔널했겠다.
이 소설은 시집 잘 간 양가집 사모님이 남편의 뜻에 순종하며 자의식이 없이 살다가 점차 자아를 찾아가는, 즉 주변 인물들은 왜 그녀가 편한 자리 냅두고 추락해가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그녀를 비난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무려 자식이 있는 어머니임에도 성적 일탈과 부도덕한 일탈을 하는 여주인공을 당시의 독자들은 이해하지 못했고, 결국 저자인 케이트 쇼펜은 어마어마한 비난을 받게 된다. 특히 케이트 쇼펜은 여성작가였기에, 비슷한 주제를 다룬 '인형의 집'의 입센보다 훨씬 강한 경멸의 대상이 되고 만다.
하지만 나로서는 케이트 쇼펜같은 선구자가 있었기에 그나마 지금의 여성이 보다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오랜 역사를 통해 자유는 피와 희생을 통해 얻을 수 있음을 알고 있으며, 그렇기에 앞서서 피를 흘리고 희생을 한 여성 작가들에게 감사하고, 나 또한 나의 삶에서 각성을 얻어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