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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로운 세상
  • 생의 철학
  • 오스기 사카에
  • 31,500원 (10%1,750)
  • 2024-03-01
  • : 235

이 책을 읽었을 때 솔직히 놀랐다. 일본에도 이런 사상가가 존재했다니...

오스기 사카에는 기본적으로 사회주의적 사상을 가졌으나, 권위주의를 배격한다. 아마도 아나키스트가 그의 철학과 가까울 게다. 즉, 바로 전에 읽었던 이노우에 데쓰지로와는 완전히 반대쪽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스기 사카에는 개인이 사회를 위해 존재하지 않음을 분명히 한다. 그는 개인의 삶의 목적을 생의 확충이라 보고 자유와 창조를 위해 살 것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서구의 실존주의와도 연결될 수 있을 듯 싶은데, 특히나 저자는 자신의 '생의 철학'에 일본의 미학을 적용한다. 그러면서 삶에 있어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경직된 사회를 보면, 역동성을 추구하는 이런 사상가가 존재할 수 있었다는게 신기하다. 또한 그런 집단주의의 사회에서 자신의 뜻을 이렇게 서슴없이 펼쳐나간 인물의 용기가 참으로 대단하다. 하지만, 결국 오스기 사카에는 관동대지진의 혼란 속에서 경찰에게 피살되고 말며, 그로써 일본은 군국주의로의 파멸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런 사상가를 수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 일본의 비극일게다.

일본에 이노우에 데쓰지로같은 인물 말고 이런 아나키스트가 존재할 만큼 사상적 깊이가 있었다는게 이번 독서의 놀라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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