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024년 윤석열의 내란 사건이 1주기를 향해 간다.
뜬금없던 계엄령 선포와 국회에서의 군인들과 시민들의 몸싸움.... 그야말로 총알 한 발 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나 기적같은 그 밤과 새벽이었다. 그리고, 그 때 우리는 왜 역사가 중요한지 온몸으로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 책은 2024년 7월 29일 출간된, 즉 내란 이전에 출판된 책이다. 저자는 역사가 우리 삶에서 왜 중요한지를 조목조목 이야기하였으나, 하필이면 그해 말 12월 3일의 계엄사태가 이 책의 독서 경험보다 강렬했다.
역사는 단지 과거의 사실의 나열이 아니다. 우리의 삶에서 어떠한 가치가 중요한지,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우리는 그것을 역사를 통해서야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익히 역사를 알고 있었고, 이렇게 무사히 작년의 일을 회상한다. 한강의 말대로,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