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이 소설에 대한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이 책을 읽었음을 밝힌다. 나는 단지 알라딘중고서점 책장에 꽂혀있는 이 책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구입한 죄밖에 없다.
내가 이 사실을 먼저 밝히는 이유는, 바로 이 소설에서 '마조히즘'이라는 단어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저자의 성 '자허마조흐'에서 마조이즘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즉, 이 소설은 마조히즘에 대한 이야기다ㅡㅡ;;;
뭐, 사랑의 방식이 다양할 수 있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고, 새디즘이 존재하니 마조히즘도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겠다. 다만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주인공 제베린이 변태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ㅡㅡ;;; 특히 여주인공 반다가 주인공을 존중해줌에도 굳이 반다에게 자신을 학대(?)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반감마저 느껴졌다. 즉 제베린은 반다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반다에게 투영된 자신의 환상을 사랑한 것이 아닐까 싶다.
결론 : 읽은 후의 느낌이 참으로 찝찝하다. 나는 절대로 새디스트나 마조히스트는 아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