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렬의 내란 사태에서 윤석렬의 부당한 명령에 복종한 공무원들에 대해 우리는 '악의 평범성'을 떠올린다. '악의 평범성'은 한나 아렌트의 명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히틀러의 명령을 아무런 사고 없이 시행해 수백만명의 유태인을 학살한 업무를 수행했던 아이히만의 모습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다. 그리고 이 책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 사회의 아이히만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나 아렌트의 사상은 현재 우리 사회에도 생생히 살아 움직이고 있으며, 따라서 그녀의 사상은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한나 아렌트가 생전에 남긴 인터뷰집으로, 그녀의 주요 사상에 대해 우리가 간략하게나마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인터뷰는, '무엇이 남아있느냐고요? 언어가 남아있어요','아이히만은 터무니없이 멍청했어요','정치와 혁명에 관한 사유-하나의 견해','마지막 인터뷰'로 그녀의 초기 사상부터 죽기 전의 사상까지 그녀의 사상이 발전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그녀의 육성으로 자신의 사상의 요점을 설명하는 것을 읽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사태를 통해서 우리는 과거가 현재를 구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결국, 그래서 우리는 치열하게 공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