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간이 자신을 인식하는 자아라는 것이 서사라는 우리의 기억 형태에 따라 인식된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나는 '뇌가 구성한 것'이며 개인적 서사 자체가 허구라는 것이지요. 저자는 연속적이고 일관된 존재로서의 자아는 허구라고,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자아는 망상이라고까지 이야기합니다.
결국 저자는 자신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중요한 것은 삶의 질에 대한 명제들과 그것들에 따르는 목표들이 앞으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해석하는 또다른 틀이 된다고 이야기하지요. 즉 우리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제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어떻게 이야기할지를 선택할 수는 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읽고난 후 저는 저자의 결론에 동의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자는 자아를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는 것으로 이야기했지만 제 경험상 저의 어떤 부분들은 결코 변화할 수 없더군요. 아무리 가스라이팅을 당해도 제가 아버지에게서 받은 성격은 결코 변화하지 않았고 이것이 가족들과의 큰 갈등요인이었습니다. 자아에 있어서 저는 타고난 유전이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