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중국의 지식인이다. 아마도 그 사회에서는 존경받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의 어록이 이렇게 책으로 나왔다.
일단 내가 느낀 것은 중국의 문화에 대한 저자의 자부심과 또한 안타까움이었다. 분명 중국은 고대시대로부터 이어져온 오래된 문명이고 많은 유산을 남겼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와 서구에 패하고 혁명 이후에는 문화대혁명으로 인하여 자국의 문화를 스스로 척결하였기에 그 밑바탕에는 문화적 척박함이 존재한다. 그리고 저자는 그런 중국의 상황을 진심으로 걱정한다는 것이 글 전체에서 나타나고 있다.
저자는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역사에 어떻게 접근해야할지를, 여러 문화유적을 여행하며 계속해서 고민한다. 즉 인문학적 사고에 기반한 사유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 책은 단상의 연속이기에 글들이 서로 연결이 안되어 사고가 깊이 진행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또한 현재의 중국의 상황이 과연 작가가 뜻했던 방향과 일치하여 진행되는지 회의감도 든다. 과연 중국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를 어떻게 함께 운영할 것인지, 그리하여 정말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문화적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인지 대단히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