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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책] 아가씨와 밤
  • 기욤 뮈소
  • 13,000원 (650)
  • 2025-05-29
  • : 35

#장편소설 #기욤뮈소 #아가씨와밤 


도서를 제공받아직접 읽어보고작성한 포스팅이에요.


<아가씨와 밤>은 읽지는 않았어도

누구나 기욤 뮈소의 책으로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하다.

책 발매 소식에

확인차 찾아봤는데 역시나!

표지를 새 단장하여 재출간 한 거였다.

아가씨의 매혹적인 모습과 함께

분홍빛 색감이 분위기에 어우러져

신비하면서도 비밀스러운 느낌이 드는 표지다.



25년 전, 1992년 12월.

빙카와 관련된 그때 그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올 예정이다.

내가 다녔던 생택쥐베리 고교.

개교 50주년을 맞이하여 칵테일파티로 기념행사가 있는데,

이 행사로 체육관이 마지막으로 사용되고,

6층짜리 새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란다.

체육관이 무너지면 감춰왔던 진실을

더이상은 피할 수 없게 된다.

미국에서 유명 소설가로 살던 나는

이 소식에 당장에 프랑스로 들어와

절친인 막심을 만난다.


18살 당시 나(토마)는 빙카를 너무 좋아했다.

빙카는 지성과 미모와 매력까지 겸비한 여학생으로

생택쥐베리 고교에서 남학생이라면

누구나 사귀고 싶어 할 정도였다.

나와도 잠시 사귀어

빙카를 내 평생의 반쪽으로 알고 있었는데,

빙카의 책에서 철학교사 알렉시로부터 받은

은밀한 사랑 쪽지를 발견하고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다.


문제의 그날,

빙카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 전화가 있어

단숨에 그녀의 숙소로 달려갔었다.

아파 보이는 빙카는 내게 임신테스터기를 보이며

자신은 원하지 않았는데, 알렉스가 시켰다고 했다.

나는 눈이 뒤집혀 알렉스에게 뛰어갔고,

내 평생 내 발목을 잡는 일이

그때 일어나고야 만다.

이후 빙카과 알렉시는

어디론가 함께 도피했다는 소문과 함께

사라졌다.


그때 그 일을 우리는 막을 수 있을까?

우리의 일상은 우리에게 다시 주어질까?


<감 상 평>


기욤 뮈소의 책을 읽다 보면

이거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 아닌가 싶은

착각이 들곤 한다.

아마도 그가 사용하는 여러 가지 소재들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일 테다.

예를 들면,

내가 좋아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키스 자렛이

이렇게 소설에 나온 건 생각도 못 한 일이었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 토마가 그의 소설을 영화화하는데

키스 자렛이 OST 작업을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순간 진짜인가? 생각했었다.

몇 년 전 키스 자렛이

뇌졸중으로 손가락이 마비됐다는 소식을 떠올리고

현실을 자각했다.


또, 소설 끝에 소개에서 보면

기욤 뮈소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랐다는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의 앙티브를

이 소설의 배경으로 썼다고 한다.

'어쩐지 생생하더라.

그럼 혹시 이 이야기가 기욤 뮈소가 겪은 이야기?'

라는 생각까지 다다르게 된다.

나 같은 사람이 있을 것을

작가는 예상은 한 건지

'단언컨대 나는 단 한 번도 체육관 벽에 누군가를 매장한 적이 없다'(p.408)

라고 한 마디로 이 책에서 생길 오해를 미리 방지해놓았다.


... 인간들의 생각이 얼마나 복잡한지 따져봐야 소용없다. 우리는 여러 개의 삶, 이해하기 어렵고 상반되는 욕망으로 얽혀 있는 삶을 동시다발적으로 살아왔다. 우리의 삶은 소중하지만 동시에 덧없고, 무의미하고, 고독했다. 우리의 삶은 진정으로 통제 가능한 적이 없었다. 아주 사소한 사건이나 실수가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놓기도 하니까. 한마디의 말, 한순간 반짝 빛나던 눈망울, 잠시 입가를 스친 미소처럼 지극히 사소한 요소들이 우리를 한껏 들뜨게 하거나 낭떠러지로 밀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삶은 불확실성이 관장하는 영역이고, 인간의 마음은 바람 부는 날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게 마련이니까. 우리는 그저 창조주의 섭리에 따라 모든 일들이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기를 바라면서 세상의 온갖 혼돈을 잘 견디고 있는 척하는 것 말고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 p.397


기욤 뮈소의 책이라면 페이지 터너 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스토리 전개가 긴장을 놓지 않게 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데

거기에다 또 쉽게 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그냥 잘 읽힌다고만 평가하는 건

뭔가 아쉽다.

표현이 섬세하고 부드럽다.

틈틈이 드러나는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

삶에 대한 고뇌가 문장에 담겨있어서 공감하고 감탄하게 된다.

면도 칼처럼 가벼우면서도

스릴러 다운 날카로움도 담고 있어서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매 챕터마다 나오는

유명인들의 명언도 인상적이다.

책장을 넘기면 처음부터 나오는 바로 이 말!

뭔가 굉장히 묵직하게 와닿지 않나?

'밤이라는 문제는 오롯이 남아 있다.

밤을 어떻게 가로질러야 할 것인가? _앙리 미쇼' (p.5)


정신 차리고 돌아보면

'소설이라 해도,

어떻게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가 있지?'

싶기도 하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어 헉! 소리내고,

페이지를 훅훅 넘기게 된다.

이 소설에 들어서는 순간

출구를 잃은 채

그 전개에 빠져들게 된다.


나처럼 이 책을 알지만

아직 안 읽어보셨다면!

(모르셨다면 더욱 좋구요!!)

재미와 섬뜩함 그리고 상상치 못한 전개와 반전에

정신 줄 꽉 붙들고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특히 벌써 시작된 장마철 끈적거리는 여름!

그리고 곧 다가올 여름 휴가에

이 책 한 권 가져가 읽는다면

당신의 여름이,

휴가가 더없이 좋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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