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를 제공받아직접 읽어보고 작성한 포스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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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아직은 새해가 오지 않은 것 같은
...
2025년 1월의 겨울을
다들 지나고들 계시죠?
눈발이 날리는 요즘
삶을 돌아보는 의미로
이 책,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읽어본 것만 같은 동화,
'스크루지'란 인물은 누군가 설명해 주지 않아도
단박에 알고 있는 주인공으로
이 책은 이미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데요.
<두 도시의 이야기>
<위대한 유산>
<올리버 트위스트>로
우리에게도 유명한 찰스 디킨스의 작품입니다.
크리스마스의 여운은 지났지만,
과거를 돌아보며
새해를 시작하기 위해
읽어보는 책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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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크리스마스이브날 밤, 일을 마치고 스크루지는 홀로 외롭게 집에 들어갑니다. 그의 하루 동안 찾아온 자선의 신사, 그리고 조카, 함께 일하는 직원과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느라 들떠 있지만, 스크루지와는 굉장히 대조적인 모습이죠. 그 밤에 그에게 죽은 말리(그와 동업자였던 7년 전에 죽음)가 유령이 되어 스크루지 앞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말하죠. 스크루지에게 세 유령이 찾아올 거라고요. 처음엔 말리의 유령이 말한 유령이 정말 올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심지어 유령이 진짜 있을 리가요!
정말로 첫 번째 유령이 그의 앞에 등장하죠. 그 유령은 '과거' 크리스마스의 유령이었습니다. 유령은 먼저 스크루지가 소년이었을 때 자라났던 고장으로 데려갑니다. 친구들에게 외면당한 자신의 어릴 적 모습뿐 아니라 책을 읽고 있는 자신을 바라봅니다. 당시의 크리스마스에 그는 다들 집으로 돌아가고 홀로 남은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때 생각지 못한 듯 여동생이 자신을 데리러 와서 그 학교를 떠나죠. 페지윅 노신사로부터 받은 감사했던 장면, 한 여인이 자신을 떠나는 장면, 파트너 말리가 죽어가서 자신이 홀로되는 상황을 누군가가 말하는 장면 등 여러 장면들을 마주하며 스크루지는 추억하고 괴로워합니다.
두 번째 유령은 마치 크리스마스의 따뜻하고 풍족한 실내를 보여주는 듯한 곳에서 거인처럼 맞이하는데요. 그는 자신을 "나는 크리스마스의 현재 유령입니다."라고 말합니다. 크리스마스의 곳곳을 두 번째 유령과 다닙니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기 위한 상점들(빵집, 과일가게)과 교회의 분주한 모습에서 크리스마스의 설렘과 기대가 보입니다. 그의 직원인 밥 크레치트의 집으로 가보고요. 거기서 모든 이의 도움이 필요한 밥의 막내아들 작은 팀을 봅니다. 유령은 스크루지가 냉정하게 했던 말을 떠올리게 하는 말을 하죠. '그가 죽을 운명이라면,.... 잉여 인구를 줄기에 되겠죠.'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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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유령이죠. 이번 유령은 말을 하지 않는 '다가올 미래의 유령'이었습니다. 스크루지는 유령과 함께 자신의 물건을 노인에게 파는 여자를 봤고, 자신이 죽은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이 시체만 덩그러니 남겨진, 즉 자신의 미래의 죽음과 마주합니다. 마지막으로 유령과 함께 황폐한 무덤과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비까지 보게 된 스크루지는 유령에게 간청합니다.
"저는 크리스마스를 제 마음에 새기고, 일 년 내내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할 거예요. 저는 과거, 현재, 미래 속에서 살 거예요. 그 세 가지 유령이 내 안에서 함께 할 거예요. 그들이 가르치는 교훈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오, 제발, 이 돌에 새겨진 글씨를 지울 수 있다고 말해주세요!" p.173
자신의 삶으로 돌아온 스크루지는 자신이 깨어난 날이 크리스마스임을 알고 밥 크래치트에게 보낼 칠면조를 사 오도록 소년에게 부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사무실에서 자선을 요청했던 신사에게 자선을 베풀고요. 조카의 집으로 달려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직원인 밥크래치트의 월급을 올려주고 그의 아들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마음을 울리는 좋은 문장>
스크루지는 이 크리스마스에 있는 주인공이자 한 인물인데요. 겨울처럼 차가운 냉혈한 같은 인물이죠.
이 작품에서는 너무 생생하게 그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디킨스의 묘사와 의도된 배경과 소재 선택에 감탄이 절로 되더라고요. (아래 읽기만 해도 춥지 않나요? ㅎㅎ)
하지만 크리스마스는 가난한 자나 부유한 자나 어느 누구에게나 주어진 축복의 날이라는 것을 디킨스의 표현으로 다시 끔 깨닫습니다.
저는 이 문장으로 제가 읽은 이 책이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인생에서 제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스크루지처럼 냉혈한으로 살아오진 않았어도 나 자신만 챙기느라 급급해서 주변에는 무관심을 당연시 여긴 저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책이었어요. 크리스마스가 그저 산타가 오고,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행복을 함께 나누는 날이라는 것을 다시 끔 깨닫습니다.
<감상평>
이 책을 읽으면 크리스마스는 2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크리스마스는 마음까지 시리도록 추운 계절, 겨울에 있으면서도, 예수님의 탄생으로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구원의 날로 크리스마스는 기쁜 날인 거죠. 그 은혜로 크리스마스는 겨울이란 계절과는 상반되게 겨울 중 가장 따뜻한 날이 됩니다. 크리스마스를 작품의 소재로 선택한 것은 찰스 디킨스가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의도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내게도 유령이 온다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습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나요?
구두쇠적인 면모와 얼음같이 차가운 심성을 갖고 있는 스크루지는 악인처럼 그려졌지만, 우리에게도 세 유령이 찾아온다면 어떤 면모가 유령에게서 까발려져 우리의 모습을 마주하도록 할지 사실 두렵기도 합니다.
모든 이들에게 스크루지와 같은 유령이 찾아온다면 잠깐이라도 자신의 삶을 돌이키고 새 삶을 향한 도약을 할 수 있게 될 테지만, 실제로 우리에게 그런 유령은 찾아오지 않죠. 그렇기에 우리에게 이런 소설이 주어진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은 죽음을 통해 인간의 삶의 필연성과 목적을 보여주는 듯한데요. 지금은 흔한 이야기일지 몰라도, 요즘 타임슬립 소재를 사용했다는 자체가 굉장히 신선한 시도였을 것 같습니다. 세 유령을 통해 가장 추운 겨울에 가장 따뜻한 날인 크리스마스라는 날에 인간의 생애를 보여주다니! 굉장히 창의적이고 감동을 극대화한 소재와 구성을 담은 가치있는 고전이라 생각합니다.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까지 찰스 디킨스의 이 책이 오래도록 남겨져 읽히고 있는 이유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