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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스각막내피이상증이 나오는 책을 읽고 있다.

안경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도수가 있는 안경을 착용한 사람은 도태된 자로 취급되었다. 그렇지만 주원은 안 했다. 아니, 못 했다. 유전성 질환인 푹스내피이상증으로 각막내피세포의 감소가 일반인보다 몇 배는 빠르다는 주원은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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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집에 가는 것보다 주원과 함께 가는 게 훨씬 재미있고 안전했던 것은 맞지만, 다시 말하자면 주원이 옆에 있어 사람들이 은혜에게 굳이 친절을 베풀지 않아 편했지만 반 아이들은 종종 둘을 묶어 취급했다. 묶을 수 없는 두 존재를 꾸역꾸역 묶으려는 단어들은 너무 직설적이었고 너무 일차원적이었다.

"삼차원의 우리가 일차원의 말에 상처받지 말자."

주원이 말했다. 은혜는 정말 그게 가능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가끔은 자신과 주원이 삼차원에 있고 아이들이 다차원에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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