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 있는 여자(women are who they are) 저자 장혜진은 여자에 대한 여자 이야기 바탕으로 시작을 하고 있다.원초적인 삶의 역사를 되풀이하는 것을 저자는 보여주고 있다.생명의 탄생은 여자로부터 흘러가는 물소리처럼 지나쳐 간다.명옥이 등장하고 농사일과 나라의 흥망성쇄가 좌우되는 운명을 결정짓는 한축으로 바람몰이로 갈 길을 따라 우리들에게 인도하고 있다.

대대로 무녀인 집에 늦둥이 막내딸로 태어난 명옥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짓지 못하는 사연 아니,그토록 뿌리에 대한 끝없는 길찾기가 읽는 내내 내 가슴을 후벼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존재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는 인간은 누가 만든 것인지 작가의 예리한 통찰력을 가늠할 수 있다.동서고금을 통해 다양한 사례들을 이 책에서 말하고 명옥의 눈과 귀를 통해 충분히 보여주는 소설이다.

시공을 초월하는 것은 또한 이 책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스스로 있는 여자는 어떤 힘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역사는 누구로부터 흘러가는 것인지 작가는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거듭 전해져 내려 온다고 이 책에서 풀어내고 있다.그것은 역사의 시작이었고 또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쯤 우리는 이 책의 말미에 와 있음을 본다.

산고의 고통을 겪는 해산의 수고가 여자로부터 이어지는 스토리의 역사는 진리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을 아는지...엄마가 없는 빈집에 홀로 남겨 진적이 있다.뻐꾹이는 짝을 찾지 못하면 밤새고 울어댔다.봄은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여름이 오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스스로 있는 여자는 어떤 힘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아직도 내 마음속에 화두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