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때와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강아지 2017/12/29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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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에어 1
- 샬럿 브론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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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 2004-10-30
: 8,217
열다섯 사춘기 시절 가슴 설레며 제인에어를 읽었었다.
남아 있는 기억은 아름다운 사랑 얘기를 참 재미있게 읽었던 한권의 책이었다는 정도...
지금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 봄볕이 향기롭게 가슴을 파고 들던날 난 다시 제인에어를 선택했다.
단순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기엔 감성과 상념의 여운이 진하다.
어둡고 음울한 유년의 늪에서 제인은 다소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내게 되지만, 현명하면서도 당당함을 지닌 지적인 여성으로 성장한다.
자유를 기대하며 시작한 자선학교의 생활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 였지만 자신감을 잃지않고 졸업후 교사로서도 2년을 로우드에서 보낸다.
그리고 손필드 저택의 가정교사, 처음으로 스스로가 선택한 사회생활의 시작이었으며, 저택의 주인인 로체스터와의 아슬아슬한 사랑의 시작이었다.
시대를 거스를수도 있었던 사랑은 로체스터의 쇠사슬에 묶여버린 과거의 굴레로부터는 자유로울수 없었다.
옳고 그름을 정확하게 판단할줄 알았던 제인은 도망치듯 손필드를 떠나면서 또다른 인생의 시련으로부터 견뎌내고 극복하며, 자신을 믿고 존중하면서 생활해 나간다.
그러나 가슴으로부터 로체스터를 밀어낼수가 없었던 제인은 사랑과 삶의 길에 확신을 얻기 위해서 다시 손필드로 향한다.
화재로 인한 손필드의 폐허, 그리고 로체스터의 실명과 장애, 그럼에도 제인은 사랑을 선택, 해피엔딩이다.
샬럿브론테는 단지 제인의 열정적인 사랑만을 얘기하고 싶었던것은 아닐것이다.
작가가 살았던 봉건적인 귀족사회였던 19세기는 여성의 재능이나 지식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남성의 장신구 정도로 취급했다고 한다.
제인을 통해서 작가는 비록 여성일지라도 부와 지위가 아니라 사회적 능력으로서 자존감과 동등함을 사회에 그리고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었을런지도 모른다.
이책을 읽으면서 150년전의 고전이지만 시대의 이질감을 느낄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본문들의 섬세한 문장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다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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