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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야님의 서재
  • 짝 없는 여자와 도시
  • 비비언 고닉
  • 15,300원 (10%850)
  • 2023-01-31
  • : 3,459
비비언 고닉은
이 책, <짝 없는 여자와 도시>를 통해
처음 만났다.

우선 제목이 관심을 끌었다.
짝 없는 여자?
남자의 도움 없이 홀로서기에 성공한 여자가
도시에서 살아가는 일상을 그린
페미니즘 계열의 에세이인가?

책을 읽고나니,
역시 짝 없는 여자란
조지 기싱의 소설 <짝 없는 여자들>에서
따온 듯 하다.

📌
"하나같이 감동을 주는 소설들이었지만 내게 직접 말을 걸어 온 건 조지 기싱의 <짝 없는 여자들>이었다.
작품 속 인물들은 마치 내가 실제로 아는 여자들 남자들처럼 말하고 행동했다. 무엇보다 나는 스스로를 '짝 없는' 여자들 중 한 명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186p.)

조지 기싱의 소설(우리나라에도 이미 번역이 되어 있었다-코호북스,2020) <짝 없는 여자들>의 내용을 찾아보니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사실주의 작가 조지 기싱은
이 소설에서 여성의 삶을 경제적, 정신적으로 황폐화하는 가부장제의 폐해와 이에 맞서 여성에게 자기존중과 경제력을 길러 주기 위해 노력한 페미니스트 선구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라고 되어있다.

연결이 된다.
비비언 고닉이 앞서 인용한 문장 바로 뒤에

"프랑스대혁명 이래 페미니스트들은 반백년 주기로 '신'여성이니, '자유로운' 여성이니, '해방된' 여성이니 하는 이름으로 불려왔지만, 기싱만큼은 제대로 알아차렸던 것이다. 우리는 '짝 없는' 여자들이었다."

라고 기술하고 있듯..
이 책은 비비언 고닉이 이 책을 쓴 2015년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남성중심의 사회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여자들에게 '자기존중'에 방점을 찍어 여자라는 성적인 구분을 뛰어 넘어 한 사람의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조금 더 현대적이고 발전적인 페미니즘을 역설하고 있는 듯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고닉은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지 않고 그가 살고있는 뉴욕이란 도시에서 만나 관계를 맺은 사람들,
혹은 그가 관찰한 사람들을 통해 '자기 존중' '나 자신에 대한 인식'을 강조한다.

📌
외로움이라는 습관은 질기다. 레너드 말로는 외로움을 쓸모 있는 고독으로 바꿔내지 않는 이상 난 영영 엄마의 딸일 거란다. 물론 그 말이 맞기는 하다. 사람은 이상화된 타자의 부재로 인해 외롭지만, 그 쓸모 있는 고독 속에 스스로를 상상의 동반자 삼아 침묵에 생명을 불어넣고 지각 있는 존재라는 증거를 방 안 가득 채워 넣는 '내'가 있다.(184p.)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면면을 간접 경험하는 것도 독서의 즐거움을 높인다. 그가 포착한 인간군상이 매우 다채롭고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난,
토마스가 가장 많이 생각이 난다.
누구 보다 상처가 많았던 한 사람이 보여줬던 수많은 말과 행동들.

그리고 그 속에서 그를 이해하고자 했던 고닉의 마음 모두 세심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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