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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na님의 서재
  • 노자의 인간학
  • 김종건
  • 11,700원 (10%650)
  • 2016-12-07
  • : 277

 

 

 

책을 읽다 보니 고전에 관심이 생긴다. 보통 아무리 베스트셀러라 해도 몇 년을 넘기기 어려운데, 이런 고전들을 아주 오랜 기간 사람들에게 읽혀온 이유가 분명 있기 때문이다. 자기 계발서의 고전들을 읽으면서도 느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한번 읽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노자의 인간학'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도덕경에 대해서 나온 책인데, 한 회사원이 도덕경을 읽게 됨으로써 자신의 인생에 변화를 겪어 되는 이야기를 드라마처럼 그린 책이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도전할 수 있다. 왠지 고전하면 어렵다!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 책은 그 어려움을 쉽다. 재미있다. 그럴 수도 있겠다.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변하게 한다.

주인공은 아마 작가가 아닐까 싶다. 작가도 직장인이지만, 동서양 철학에 관심이 많아 고전과 경전을 탐독한 재야의 인문학자라고 한다. 그런 필이 이 책에 느껴진다. 자신의 이야기 일지도 모르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도덕경이라는 책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변화 시킨다. 도덕경의 문구들이 이 책에 많이 나오는데 한번 읽으면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글들은 곱씹고 곱씹어야 그 맛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도 이 책을 3번째 읽을 때쯤에야 겨우 이해하면서 자신의 삶에 도입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삶을 살 때, 한 번쯤은 기본적인 것에 의문을 든 적이 있을 것이다. 왜 우리는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 책은 노자가 도를 깨닫고 쓴 책으로 우리의 삶에 선조의 지혜를 주고 있다. 깨우친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라고 말하고 있을까? 내가 마음이 이렇게 힘들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회사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이 책에서는 직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그것을 주인공은 자신의 삶에 도입한 것이다.

이 책의 표지에서도 말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노자 철학 입문서라고!! 그 말 그대로이다. 처음 접하려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입문서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된다. 하지만, 그 뒤에 남는 여운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이 책에 나와있는 도덕경이 말해주고 있다. 나조차도 이 책을 읽고 나서 도덕경을 한번 제대로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 다시 보고 싶은 글귀>

 

 

 

2,500년 전 노자는 도덕경을 통해 자신의 깨달음을 후세에 전했다. 나는 감사한 마음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노자가 함곡관 서기에서 전한 질리를 2,500년 후의 내가 고스란히 깨달았다는 신비함에 몸이 떨렸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고 억지로 알게 해줄 수도 없는 기분이다. (중간생략) 우리가 언어의 분별로 그들을 신으로 인식하는 순간, 신은 신이 아닌 존재가 된다. 그러나 어떻게 생각하면 그것은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그들도 그들의 방식으로 티끌과 하나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깊은 명상을 통해 도의 일부나마 체험한 나는 많은 면에서 달라졌다. 어떤 사람은 나를 다른 사람처럼 보기도 했다. 아닌 게 아니라 내가 봐도 여러 가지 측면이 변했다. 물론 육체적으로는 여전히 나로 존재하지만 정신은 확연히 달라져서 물리적인 나를 제외하면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1. 단순해졌다. 예전에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 내게 이로운 일인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내가 이렇게 또는 저렇게 행동하면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 등 수많은 요소에 가로막혔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모든 문제를 판단하는 기준이 단 하나로 통일됐다. 하나의 사건을 도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도의 뜻에 따라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안정적이며, 확실하기 때문이다.

2. 겸손해졌다. 예전에는 내가 조금이라도 아는 부분이 있으면 열변을 토하며 주장했지만 지금은 내가 아는 것이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 가볍게 말하지 않는다. 사람을 대할 때도 우선 겸손하려고 하고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지니게 됐다.

3. 넓고 깊어졌다. 사람과 사물을 대할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본질이다. 천지와 같은 모습, 물과 같은 흐름을 본받을 때 본질은 넓고 깊어진다. 그것이 도를 따르는 인간의 참모습이다. 넓은 마음, 깊은 마음을 지니려고 노력하다 보니 내 주변 공기부터 달라졌다. 미묘하게 부드러워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러게, 나 왜 이렇게 바쁘지?'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바쁘다는 생각 없이 그저 눈앞의 일을 하나씩 처리해나가면 된다. 어차피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다음 문제가 등장할 것이다. 앞으로도 모든 일이 그렇게 내게 다가왔다가 다시 멀어져 갈 것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삶은 그렇게 이루어져 있다. 피하거나 두려워하거나 외면할 필요는 없다. 그저 받아들이려는 마음 없이 받아들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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