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색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나는 이 분의 그림이 좋다. 그림을 못 그리는 내가 이 그림을 보면 나도 이 정도는 그릴 수 있어! 하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그림이다.
물론 나는 이 정도도 그리지 못한다. 아주 간단하게 그리는 그림이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감정은 간단하지 않다.
그리고 꼼꼼한 그의 표정은 감히 따라 하지도 못하겠다.
우습게 봤다가 더 좌절만 하게 되는 그림인 것 같다.
그런데 자꾸 이 그림이 보고 싶어진다.
대충 그린 것 같은 그림인데 대충이 아니라 아주 정교하고 꼼꼼하게 그려진 그림 같다.
게다가 약간은 엉뚱한 것 같은 그의 글도 그림과 아주 잘 어울린다.
출근길에 이 책을 두 번이나 읽었다.
그림책처럼 술술 읽히지만, 두 번 정도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그림들을 다시 한번 더 자세히 보고 싶어서 다시 읽었다.
워낙 읽어야 할 책들도 많고,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서 같은 책을 두 번 읽지 않는 나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만큼 내게 매력 있게 다가왔다.
책 제목을 잘 지어서 그런가?
아님 그림에 쓰인 색채가 정말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서 그런가?
작가의 관점에서 쓴 것도 좋았다.
나도 글을 쓰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더 이해가 갔다.
글 쓰는 두려움... 누가 내 글을 읽어줄까 하는 그런 생각... 나 또한 여러 번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인데...
희망은 늘 나를 고문시켰지만, 그런 희망이 없으면 정말 살기가 힘들어진다.
희망은 그저 몇 페이지 뒤에 가 있는 거야..
그래.. 희망은 멀리 가지 않았어. 조금 뒤에 있는 것뿐이야...
늘 나도 내게 이렇게 말한다.
작가의 그림이 내게도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
정말 이 책을 덮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림이 주는 느낌도 그렇고 작가의 짧은 글에서도 느껴진다.
책 표지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책"
그림 에세이로 힐링 받고 싶다면 감히 이 책을 추천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