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풍자 속에 피어난 따뜻한 시선
한인영 2026/10/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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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이 되었습니다
- 김선규
- 15,800원
- 2026-09-16
: 60
김선규 시인의 첫 시집 『면도칼에 베였다』를 인상 깊게 읽었던 터라 두 번째 시집 『꽃이 되었습니다』도 반가운 마음으로 펼쳐 들었습니다.
이번 시집 역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발견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풍자로, 때로는 유쾌한 웃음으로 풀어내는 시인 특유의 매력이 돋보였습니다.
「잡견」에서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그 이면에 담긴 연민을, 「애국가」에서는 익숙한 노랫말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와 애국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금 곧」에서는 흘러가는 세월을 아쉬워하기보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고 이야기하고, 「엄마 앞에서」에서는 부모를 향한 사랑과 삶의 무게를 돌아보게 합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어렵고 난해한 표현 없이도 웃음과 먹먹함, 그리고 묵직한 질문을 함께 전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꽃만을 노래하는 시집은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아픔과 모순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 존재하는 사랑과 따뜻함을 놓치지 않는 시집입니다.
한 편의 시를 읽고 웃다가도 문득 생각에 잠기게 되는 책. 『꽃이 되었습니다』는 책을 덮은 뒤에도 여러 작품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시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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