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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i99님의 서재

김훈의 글들은 한번 쓰인 이미지들이 변용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풍경과 상처', '자전거여행'1,2, 그리고 두권의 세설,

'내가읽은 책과 세상', '문학기행'까지..

이 산문들에는 각각 겹치는 부분들이 조금씩 있다..

때로는 그 겹침의 정도가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소설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칼의 노래, 현의 노래, 그리고 이번의 개까지..

이 소설들은 그가 산문에서 얻은 모티프를 확장시켜 변주시킨 것이다..

 

특히.. 이 소설은..

멀리는. '풍경과 상처'의 'A.D 632년의 개'로부터..

'자전거 여행'의 '꽃피는 아이들'..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의 네번째 장인

'개발바닥의 굳은 살을 들여다보며'에 나오는 글들 전부..

그리고 '밥벌이의 지겨움'에 나오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며'등..

여러번에 걸쳐 각각 쓰여진 글들이 소설적 구조에 의해 배치된다..

새로운 그의 글을 기대했었기에 조금 아쉽기도하다..

반면 '칼의 노래'의 화법과 '현의 노래'의 화법, '화장'의 화법, 그리고 이번의 '개'에

이르기까지 달라지는 화법을 살펴보는 것은 재미있다.

특유의 '전압높은 문장'은 여전하면서도 조금씩 다르다..

 

이 소설에서도 그는 수컷, 남성성을 이야기하고..

삶에 친화된 노동에 대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도구에 대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여전히 그의 소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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