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가 출판되어 나오는 것은 대부분 기존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필름컷들로 만든 이미지북인 경우가 많지만..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학산판 1~7권은 극장판과는 형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패러랠 월드라는 말을 쓰던가요?
미야자키 하야오가 구상하고 있던 나우시카의 세계관이 극장판에서는 상당히 축소되어 단순하게 드러났으니..
오히려 만화책으로 나온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야말로 '완전판' 나우시카라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의 미야자키 감독의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고민이 '원령공주' 단계에서 어느정도 정리단계에 도달하게 된다고 하지만.. 이 만화판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있어선 이미 완성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만화가 상당히 오랜 시간을 두고 연재되어왔기 때문에 '원령공주'와의 선후관계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만화를 읽고 나서 생각해보면 극장판 나우시카에서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 만화판 나우시카의 후반부 얘기를 변화시킨 것이 원령공주가
아닌가 추측됩니다. 그만큼 인물들도 거의 1:1 대응이 되구요..
그런 이 책은 미야자키 감독이 어시스턴트도 쓰지않고 혼자 힘으로, 스크린톤의 사용도 최대한 자제해가며, 직접 펜으로 그린 그림으로..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서 조금씩 연재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야말로 거장의 재능과 노력이 합쳐진 마스터피스라고 할 수 있겠죠.
미야자기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의 팬인 분들에게는 必求.. must have..item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판이 품절되고나면 또 언제 구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꼭 주문해두세요..
사실 이번 포스트는 리뷰라기 보다는 주변에 알리는 광고에 가깝습니다^^
어차피 광고인 김에 책의 품질에 대해서도 말씀드리면..
박스판이라고는하나 박스는 얇은 광택지에 불과합니다. 하드보드지의 단단한 박스를 생각하신다면 실망하실것같군요..
저야 쓸모없는 박스떼기는 버려버리는 성격이니 별 상관없지만..^^;;
하지만.. 책 한권한권의 품질을 최고입니다. 컬러원고를 다 살려내었을 뿐더러 판형이 무려 B5판형.. 보통 단행본의 두배 넓이입니다.
큰 판형의 감동이야 이루말할 수 없죠.. 종이 질도 아주 좋습니다.
좋은 책은 나 혼자만 알고 혼자 보고 싶은 게 사람 맘이라지만..
어차피 만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고 보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과 출판만화 모두를 통틀어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는 이 책이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것에 오히려 아쉬움이 생겨.. 아무나 붙잡고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이 책은 2000년에 나온 판을 재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1판 3쇄라고 되어 있어서 2000년 출간버전과 차이는 없는데요. 대신 종이의 질이 훨씬 더 좋아졌다고 합니다. 예전판을 본 지 오래되어서 잘 몰랐는데.. 이번에 인쇄된 책이 고급의 광택지를 쓰는 반면 2000년도 본은 지질이 떨어졌다는군요.. 이미 예전버전을 소장하셨던 분께도 약간의 메리트는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