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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님의 서재
오래간만에 멋진 소설이다. 새로운 이야기에 갈증하던 내 목에 콸콸콸 쏟아부어진 콜라같다. 이야기는 두개의 지식을 매개로 한다. 그리스 신화와 정신분석학. 나같은 무식쟁이는 아무리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하다 해도,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다. 베르베르의 명철하고 풍부한 지식에 다시 한번 감탄한다. 아무튼 얘기는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소재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그의 독특한 감수성은 이 싱싱한 소재를 너무나 맛있게 버무렸다.

사실 생각해 보면,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어느 순간 부터는 어떤 분야가 얼마만큼 진보했는지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을 쫓아가기엔 사회가 너무 다양화, 복잡화되기도 했고, 또 정보가 너무 넘쳐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공지능이란게 기능하고 예상보다도 획기적인 과학적 진보가 있다면 우리가 그걸 받아들일 만큼의 철학이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됐다.

내 생각은 No. 소설의 결말이 보여주듯 작가도 아직은..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꼭 그런 혼동이 올까 두려워 하는거 말고라도 이제는 세상이 좀 천천히 돌아갔으면 하고 바래 본다. 한편으로 소설은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 잠재성을 긍정적으로 시사하는데,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 말이 사실이길 은근히 기대해 본다. 나역시 어느 순간 천재적이 되어 버리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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