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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님의 서재
허술해 보이는 책 표지를 보며, 또 활자만 큰 부실한 내용의 책이려니 했다가, 한 장도 채 넘기기 전에 아기자기한 이야기 속에 빠져 버렸다. 한옥마당에 옥이가 튀어 나오지도 않았는데, 인디언의 이야기가 역시 소외되고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조상들의 소박함과 오버랩되며 친근하게 느껴졌다. 어린 아이의 눈이 말하는 여과없는 사물들의 진실과 그만큼이나 맑은 영혼을 가진 인디언 할아버지,할머니의 인생 이야기....

초반부에는 내 마음까지 이야기속의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웠는데, 마냥 아름답기만 한 허구는 아닌듯, 끝에는 결국 자연속의 생활이 파괴되고 옛 세대는 죽고, 어린 꼬마는 정처없는 떠돌이가 된다. 이걸 나름대로의 해피엔딩으로 봐야 할지, 비극으로 봐야 할지...나에게는 너무 슬프게 느껴져 많이 울었다. 사람들이 지나친 욕심을 부려 약간의 편리함 대신 자연저인, 인간적인 아름다움과 소박한 삶들이 짓밟히는 게 싫다. 이런 과정들은 어쩔 수 없는 역사의 순서들이었을까? 허구라 하더라도 모두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것으로 끝났더라면 좋았을 걸...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은 순수해지고 서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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