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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공간

 진실에 가닿는 작업은 공히 나를 파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이다. 알면 감히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행동일까? 진실을 알기 전의 나도 가짜라고 규정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것 나름대로 형성되어온 가치가 있고 공유해오며 크든 작든 영향력을 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의 삶을 통째로 뒤엎는 모험을 할 수 있는게 인간이라는 것이다. 


망각할 수 있기에 무지로 뒤덮이고 감성으로 충만한 동물이기에 감행할 수 있다. 고통을 안으며 살아간다. 빗겨가거나 흘려보내지 않고 정면으로 처연할 정도로 운명을 수용한다. 타인의 망각은 비극을 잉태하지만 나의 망각은 삶의 용기를 선사한다. 망각이란 같은 도구이지만 쓰임새의 결과는 선명하게 차이가 난다. 그곳에서 인생의 묘미가 있는 것인가?


어쩌면 굴레라고 말할 수 있는 인생에서 운명의 공포마저 느낀다. 카밀라와 지은은 굴레를 벗어난게 아니라 굴레 안으로 몸을 던졌다. 굴레에 몸을 던져 일상적 삶의 권태를 깨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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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이 책에는 글쓰기에 대한 TIP이 나온다. 받아적어 쓰라는 말이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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