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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cil님의 서재
  • 진정한 프로
  • 김종신
  • 13,500원 (10%750)
  • 2020-10-01
  • : 542

  이 책의 제목만 얼핏 보면 또 하나의 잘 기획된 자기계발서로 오해하기 쉽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간단치 않다. 저자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기업인 삼성전자에서 장수 임원으로 근무하며 직접 체험하고 현장에서 검증한 경영의 아포리즘들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심지어 저자는 경영 키포인트로 명명한 그 아포리즘들을 책 말미에 50개로 추려 나열해 놓았다!).

 

 책의 구성을 살펴 보면 먼저 저자가 삼성에서 교육받고 훈련받은 '업'과 '경영관리'의 본질에 대한 정의로 부터 시작하여 '진정한 프로'가 지향해야 할 품성과 리더십 스타일 그리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스킬셋(skill set)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신입사원으로부터 출발하여 한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에 이르기까지 마치 한편의 짧은 성장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저자가 중간 중간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밝히고 있듯이 30년간 대기업 조직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까지는 여러가지 어려움과 역경이 있었고 이를 이겨 내기 위한 노력과 희생 그리고 헌신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우리는 보통 한 사람이 최고의 위치에 이르렀을 때의 모습만 보고 그 사람이 어떤 과정을 거쳐 그 자리에 이르렀는지는 간과하게 된다. 저자가 책의 마지막 장에서 걷기와 명상 등 조직생활에서 어쩔 수 없이 겪게되는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나름의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결코 쉽지는 않은 과정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의 극복은 저자가 본인의 결혼준비 과정을 선제적으로 관리했던 에피소드에서 볼 수 있듯이 경영관리의 공적인 영역과 개인의 사적인 영역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이슈들을 동일한 일관성과 유연성의 원칙으로 대응한데 힘입은 바가 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어떻게 보면 저자는 경영의 아포리즘을 인생의 아포리즘으로 발전시켜 적용시켰다고 볼 수 있다.

 

요즘처럼 워라벨과 파이어족이 미덕처럼 되어버린 때 저자가 추구했던 완벽주의적 관리자와 리더십의 전범은 어쩌면 대부분의 청년이 원하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던 80~90년대 벨 에포크의 낭만으로 치부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가 자신의 체험과 현장 경험을 통해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듯이 경영의 본질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고 경쟁환경이 로컬에서 글로벌로 확대된 지금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헌신은 그 질과 양적인 측면에서 한 차원 높아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수 많은 경영 구루들의 이론서가 시중에 나와 있는 상황에서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경영관리에 대해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사회 초년생들도 최근 고 이건희 회장이 주창했던 신경영이 회자되고 이 시점에서 당시 삼성에서 경영과 업무처리 프로세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보다 생생하게 아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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