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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는 일상
  • 구르브 연락 없다
  • 에두아르도 멘도사
  • 9,900원 (10%550)
  • 2012-06-29
  • : 3,829

풍자 소설을 진정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상당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작가는 에스파냐에서 유명한 소설가이고, 이 책은 작가의 책 중 제일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라는데, 당최 풍자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없어 안타까웠다. 그리고 이것은 전적으로 내 지식의 한계에 따른 것이기에! 


에스파냐, 특히 카탈루냐에 대한 그 어떠한 배경지식도 없는 나에게 이 소설은 그저... 거의 '고도를 기다리며' 급의 혼란함만을 남겨주었달까. 어디로 가야 하는 지 모르는 채 계속 걸어가는 느낌이었다. (덧붙이자면, 주인공을 외계인으로 설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군데군데 튀어나온 여성혐오적 시각이 책에 대한 몰입을 상당히 방해했다. 남성 작가의 한계인가...)


책을 덮고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추러스이다. 추러스...먹어야 겠다.

10:15 우리 A그룹이 들어간 사무실이 단출하다.테이블 앞에는 고지식하게 생긴, 턱수염이 하얀 신사가 앉아 있다 그가 세상을 살면서 둘도 없는 호기를 잡는 일은 어렵다면서 자기들이 제공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라고, 환상을 품지 말라고, 품질과 가격을 동시에 충족하고 싶은 이중성을 단념하라고 강변한다. 나아가 이승에서의 삶이란 높은 차원에서 볼 때 기껏해야 눈물의 계곡에 지나지 않는단다. 그런데 한참을 떠들어 대던 그가 느닷없이 가짜 턱수염을 떼서 휴지통에 내던져 버린다.-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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