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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경님의 서재

해는 저물어가고 있었다. 최근에 이르러 그는 어떤 특수한 우수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 속에 각별히 자극적인 것이나 가슴을 애태울 만한 것은 없었다. 그러나 거기서는 무언가 끊임없는 영원한 느낌이 풍겨 나와서 그 싸늘한 죽음과 같은 유수의 기나긴 세월이 예감되고 ‘1아르신 공간‘에서의 무사운 영원성이 예감되었다. 대체로 해 질 무렵이면 이 감촉은 더욱 심하게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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