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늘 변하는 것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우리 문화와 얼을 담고 계속 전승되는 것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어렵게 느껴질 옛 속담의 의미를 그림과 함께 쉬운 설명으로 풀어주는 책이 있다면, 이건 일반 속담사전보다 더 좋은 책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에 현대에서는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 나름대로 이른바 '현대속담'을 만들고 찾아서 책에 실어놓았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헌신하니 헌신짝 된다]
[갈치가 갈치 꼬리 문다]는 [여자의 적은 여자]
[강 건너 불구경]은 [내 알바 아니면 내 알 바 아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는 [벤치에서 우느니 벤츠에서 울어라]
[거지가 도승지를 불쌍타 한다]는 [백수가 친구 야근 걱정]
이렇게 그 의미를 현대인들이 또는 젊은/어린 사람들이 바로 알아들을 수 있을 만한 속담으로 변용시켰다.
그리고 이 작업을 거의 10년 동안 했고, 사진들도 직접 찍어서 실었다고 하니 그 노력이 정말 가상하다.
보통 책을 한 번 읽으면 다시 읽기 쉽지 않은데, 이 책은 한 번에 다 읽을 필요도 없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 읽어도 되고, 원하는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도 될 것 같다.
책값을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