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너울 작가가 그동안 써왔던 SF가 아닌 야구라는 프로스포츠를 소재로 소설을 썼다. 하지만 소설 안에 등장하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생각 등은 작가의 전작을 느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야구라는 프로스포츠에 생소한 독자들을 머리아프게 할 복잡한 요소들도 거의 없다. 작중에서 중요한 탱킹과 같은 몇가지 요소만 이해하면 충분하다.
소설을 읽으면서 프레데릭 배크만의 '베어타운' 소설 시리즈가 떠올랐다. 해당 소설에서는 아이스하키에 의존하고 열광하는 마을의 다양한 인간군상들과 그 안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그려낸다. '야구 좀 못해도 내일은 온다'는 거기에서 팀 프런트와 감독, 팬, 구단주 사이의 이해관계를 그려낸다.
흔히 하나의 조직은 하나의 목적을 위해 기계적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걸 잘 보여주는 것이 프로 구단의 모습이다. 프로 구단은 단순히 우승이 목표인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승리를 포기해야 하기도 하고, 그렇게 되면 승리를 위해 팀을 응원하는 팬들, 그리고 자기의 커리어를 추구해야 하는 선수들의 이해관계, 그리고 무엇보다 팀을 위해 돈을 지출하는 구단주의 목적과는 충돌하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그런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추구하면 팀은 우승도 승리도 하지 못하는 이도저도 아닌 방향으로 흘러가기 쉽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구단과 조직들이 그렇게 움직이고 있으리라.
작가는 특유의 어렵지 않지만 자기만의 복잡한 생각이 있는 인물들로 이러한 복잡한 이해관계를 그려낸다. 야구팀의 실제 규모는 훨씬 크겠지만 소수의 등장인물들만으로 구도를 압축한 덕분에 현실에서 일어날 사건들과 비교하면 독자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도 않다는 점도 재미를 위해 읽는 소설로서의 장점이다.
하지만 그렇게 모두가 예상치도 않고 원하지도 않던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우리의 현실과 비슷하게 나타난다. 그런 모습에서 야구를 모르는 독자도 공감할 수 있고, 또 실존하지 않는 팀이지만 현실에서 존재하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