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오는 로설들 거의가 서로들 베끼거나 자가복제를 하거나 클리셰 범벅이라고 느꼈는데 이 작품은 여주의 배경만 제외하자면 제법 참신하였다.
도입부 주인공들의 처지와 캐릭터만을 보았을때는 얼마전 재미나게 보았던 솔티 솔티 솔티의 조선판 버전을 보는 듯 하여 역시 재미있었다.
양반가의 참한 여식이었던 여주 서현은 집안이 몰락하여 남주 무자리에게 일반적이지 않은 거래를 청하며 의탁하게 되고, 무자리는 암울한 운명에 맞서는 서현을 처음엔 거칠게 토닥이다;; 나중엔 온몸과 마음을 바쳐 세상 다정하게 보호하게 된다.
처음부터 비밀 가득한 캐릭터로 등장한 무자리는 신분의 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자의와 타의로 오르내리는데 처절할만치 힘든 그 과정들이 흥미로웠다.
연인을 위한 힘든 여정이면서 무자리 본인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여 그들은 어쨌거나 천생연분 운명공동체였구나 싶다.
한 가지 아쉬웠다면 외전에서 다룬 이야기로, 여기서도 보고 저기서도 본 그들의 이국행이었다.
타작가들의 예전 작에서도 여주나 여조의 집안이 몰락하여 노비가 되고 아비와 오라비가 죽임을 당하고 관노로 전락한 어미를 찾아내어 이국으로 떠나 일가를 이루고 장사치로 성공하여 새 삶을 살아간다 뭐 그런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다시 보게 되니 이 부분에 있어서만은 좀 식상한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언급한 타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추(追) 또한 흡인력 있고 기억에 남을만한 괜찮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