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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네책방
  • 온 파이어
  • 존 오리어리
  • 13,500원 (10%750)
  • 2017-11-22
  • : 592

이 저자를 책보다 신문 기사로 먼저 만났다.

그의 아들과의 일화가 인상적이었다. 아들이 네 살 때, 존의 배를 보게 된다. 화상을 입은 붉고 우둘두둘한 맨살을 말이다. 아들이 아빠의 배를 보고 기척을 보이자 존은 순간 경계 상태에 들어갔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최악의 상황을 준비한다면서. 그때 아들이 말했다. “I love it!”

 

최악의 상황을 준비한 존에게 아들이 한 말은 정말 멋있다는 것이었다. 인간의 쓸모없는 선입견에 대해, 그로 인한 판단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한 일화였다. 나는 그 뒤에도 입버릇처럼 “I love it!”하며 아이를 따라했다.

 

“I love it!” 아이의 말은 어쩌면 어린 존에게 그의 아빠가 했던 말과도 본질은 통해 보였다. 집을 망가트리고 화상을 입고 병원에 누워 있는 아들을 본 그의 아빠는, 숱한 의문과 공포를 제쳐두고 아들에게 말했다. “존, 아빠는 너를 사랑해.”

 

-

아빠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다리가 덜덜 떨리고 두려움으로 온몸이 마비될 것 같았다. 아마 도망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아이에게 무슨 말을 건네야 하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

그러나 아빠는 두려움을 제쳐두고 끔찍한 화상의 상처가 아닌, 아들만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저 없이 뛰어들었다. 사랑과 용기, 믿음으로 충격과 슬픔, 두려움을 뚫고 곧바로 나에게 다가와 나를 향해 미소 지었다. 내가 자랑스럽다고,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존, 아빠는 너를 사랑해.

이 세 단어로 나의 세계는 바뀌었다.

- 239쪽

 

이 책은 이렇게 존의 삶을 가슴 뛰는 삶으로 이끈 기적과 영웅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저자인 존 오리어리는 소년 시절 불장난으로 집을 망가트리고 자신도 극심한 화상을 입었다. 치료 과정은 고통스러웠고 존이 이 과정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존은 이 과정을 견뎠고 그 뒤에 닥치는 수많은 난관, 고통을 견뎠다. 지금도 스스로 승리자라고 여겨도 좋을 만큼 만족스런 삶을 영위하고 있다. 화상의 고통은 여전히 있다. 삶의 난관은 시도 때도 없이 닥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두려움 때문에 순간의 행복과 삶을 망치지 않는다. 무엇이 삶을 이렇게 받아들이게 하는지를, 이 책은 말해 준다.

 

존은 삶의 극단적 위기를 경험했고 그 어두운 터널을 견뎌냈다. 그럼으로써 존은 삶이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안다. 그러나 중요한 것, 이 마법 같고 겸허한 삶의 원칙은 존이 온전히 혼자 해낸 것이 아니다. 그의 삶에는 숱한 기적과 영웅이 있었다. 존 오리어리를 다시 삶으로 이끈 영웅들과 그들이 만든 기적의 순간들이 이 책에 있다. 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 여동생은 물론이요, 매일 찾아온 의사 선생님, 물리치료를 담당한 간호사, 어린 소년의 화상 소식을 듣고 용기를 주려고 찾아온 전 육상 선수 글렌 커닝햄, 아나운서 잭 벅이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고가 나고 존이 입원해 있을 때 존의 가족을 도와 준 이웃, 존의 병원의 청소부도 모두 그를 삶으로 이끈 영웅이었다. 그에게 삶이란 호흡이 멈추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성장이 멈추는 순간, 좋은 영양분을 주는 것을 멈추는 순간 삶이 아닌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가 겪은 기적의 순간과 영웅과의 만남은 내 순간 존을 죽음이 아닌 삶을 향하게 한다.

 

지금 존은 세계적인 강연가이다. 그의 첫 경력이 강연가는 아니었다. 부동산 개발업자로도 경력을 쌓았지만 결국 그가 해야 할 일은 그를 삶으로 이끈 기적의 순간과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른 이들에게 전해야 하는 것이었다. 존은 책의 서두에 ‘변곡점’이라는 표현을 쓴다. 삶이 완전히 뒤바뀌는 강렬한 사건의 순간을 맞을 수 있다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그 사건을 맞고 사람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존은 그 순간을 거치며 살아가는 데 진정한 태도를 배웠다.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도 진심으로 삶의 매 순간을 대하고 변곡점의 순간에서 당신도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 ‘긍정성’은 단순히 밝아지라는 것이 아닐 것이다. 삶을 깊이 있게 통찰하는 힘은 역설적으로 그런 순간을 통해서 알아간다.

 

처음에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이 책도 자기계발서에 넣어야 할까? 그렇다고 생각하고 읽은 책인데, 근래에 읽은 자기계발서 중에서 가장 뭉클했다. 온 파이어. 제목이 어찌 보면 짓궂다. 화상을 입어 극심한 고통을 입은 그에게 다시 On Fire라니! 하지만 그 불길이 그가 인생을 식히지 않는 불길을 발견한 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다시 말한다. 사고와 화상의 순간이 극심히 고통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다시 이 삶을 선택할 것이라고. 결국 열정이란 삶에 대한 깊은 애정임을, 자신에 대한 깊은 믿음임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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