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별바람의 서재

‘우주’라는 단어를 들으면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무한의 공간을 떠올리게 된다. 이 책에서 글쓴이는 ‘우주의 나이가 몇 살일까?’하는 의문에서 막막한 우주역사의 실타래를 풀어나간다. 부제로 붙은 ‘아빠가 들려주는 과학사이야기’처럼 우주를 잘 알고 있는 아빠가 편안한 입말로 우주의 역사를 이야기해 주는 구성을 하고 있다. 내용에 따라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나 용어가 나오기도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해 놓아서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도플러 효과를 설명하면서 똑같은 크기의 앰뷸런스 소리가 거리에 따라 크게 혹은 작게 들리는 예를 든 것이 좋은 본보기다. 책을 읽다보면 우주의 역사는 기술 발달의 역사가 아니라 ‘발견의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발견했고 거기서 시작된 의문이 조금씩 풀리면서 우주의 비밀이 퍼즐조각처럼 하나씩 맞춰가게 되었다. 그 기록이 시간 순서로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쌓였던 호기심이 하나 둘 풀리면서, 인류는 ‘우리 은하’뿐만 아니라 우주 공간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은하들까지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호기심의 증폭이 시공간으로 확대되면서 우주를 알아가는 일은 아이들에게 과학이 얼마나 매력 있는 학문인지 경험할 기회를 준다. 이 책에서 유지하고 있는 관점이 서양 중심의 과학 이론에 머물지 않고 동서양의 우주 과학 역사를 고르게 아우르고 있어서 좋다. 과학자들이 과학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책 곳곳에서 엿볼 수 있어 좋다. 과학을 전공한 글쓴이가 과학 만능의 시각으로 치우치지 않고 인류 미래를 다루는 한 방편으로 과학을 택한 시각도 좋다. 적절한 팁과 도표, 사진이 정보의 효용성을 한껏 살렸다. 한 가지, 삽화의 수준이 이 책을 읽는 주 독자층에게는 좀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겠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